[뉴스에듀] 정부가 학력 차별을 없애기 위해 고졸 취업정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사진·경기도 오산) 의원이 26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 및 준정부기관 직원 채용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23개 기관에서 9600명을 신규 채용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고졸자는 130명에 불과해 고졸 출신 직원 채용률은 3년 연속 1%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개 기관 중 6곳은 3년 동안 고졸 출신 직원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았고, 4곳은 3년 동안 1명만 채용했다.

고졸자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18.6%인 한국장학재단으로 유일하게 10%대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문대학 출신인 이 모 씨(48)는  20여 년간의 마케팅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강연과 컨설팅을 하면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기 못해 강사료에서 차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먼저 공기업 또는 정부기관의 '외래 강사료 지급기준'을 철폐해야 한다"면서 "취업준비생들과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전문성만 갖추면 성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정부에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은 "정부가 대대적으로 고졸취업 정책을 홍보하면서 정작 공공기관들은 고졸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며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련 기관들이 고졸 채용에 앞장 설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