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청앞 광장]

20일 전국 택시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택시기사 김성종씨는 “오죽하면 오늘 하루 일을 포기하고 나왔겠냐”며 파업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가한 김 씨는 “택시요금은 오르지 않는데 LPG값이 폭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3년 사이에 물가가 올라 LPG 가격은 약 40% 가까이 폭등했지만 택시 요금은 오르지 않았다.

김 씨는 “하루에 대략 15만원을 벌면 연료비로 7~8만 원 정도를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택시 요금으로 15,000원이 나오면 그 중 10,000원은 연료비, 유지비, 사납금 등으로 나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 “버스 연료비는 정부에서 지원이라도 되지만 택시는 버스에 비해 지원도 많지 않고, LPG값도 해마다 올라 특히 개인택시 사업자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해 택시 회사에 소속된 기사들 보다 개인 택시 기사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할증 문제에 대해 생각도 밝혔다. 

김 씨는 “이전에는 서울에서 경기도 지역으로 가면 20% 할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에서 할증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며 “할증에 대한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현장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LPG가격 안정화’와 ‘택시요금 현실화’가 가장 시급히 처리돼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택시기사 신동진 씨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법제화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정해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0년 동안 살다왔다는 신 씨는 “영국,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택시요금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의 택시요금은 29,000원 정도 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2,400원으로 선진국 기준에서는 매우 낮다며 “택시요금이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에 대해 질문하자 신 씨는 “모든 택시 기사들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모든 택시기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신 씨는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들에 대해서는 “요금, 연료비 등의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집회현장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파업으로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스럽지만, 오늘 하루 일을 포기할 만큼 절실한 문제”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