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한국 열기구 보급 및 조종자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국내랭킹을 가리는 2015-2016 코리아열기구그랑프리 대회의 최종성적이 4일 발표됐다.

한국열기구협회(회장 김문태)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 협회 소속 19개 팀이 참가해 지난 6개월 동안 총 6번의 라운드에서 22경기를 치렀다. 최종전은 지난 1일 부터 4월 3일 까지 충남 아산시 충무 훼미리랜드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번 코리아 열기구그랑프리의 최종우승자에는 대회 초반부터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 받았던 서정목(49·스카이배너) 파일럿이 등극했다.

매 경기마다 탁월한 비행솜씨와 판단력으로 줄곧 선두를 지켜오던 서정목 파일럿은 후반들어 맹렬하게 추격해 오는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총 6개 경기에서 최고득점을 기록하는 등의 고른 활약을 펼친 끝에 최종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 최정상 파일럿임을 입증했다.

대회 2위를 차지하며 오는 10월 일본 사가에서 개최되는 월드챔피언십의 마지막 출전티켓은 강서구(49·한국청소년탐험연맹) 파일럿에게 돌아갔다. 강서구 파일럿은 대회 5라운드에서부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번의 경기에서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선두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2위권의 치열한 순위다툼이었다. 대회 초반에는 노은영(39. 스카이배너), 나인수(40, 환경부), 김동하(23, 스카이배너) 파일럿이 2위권을 형성했으나 맹렬하게 추격해오는 강서구 파일럿에게 단독 2위를 내준 채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려한 산하를 내려보며 비행하던 파일럿들을 매료시켰다. 열기구 경기는 일반적으로 높은 건물이나 산악 등의 장애물이 적고 평탄한 지형과 기류 등 안정적인 조건이 갖추어진 지역에서 치러진다.

연중 자유비행을 한다는 것은 여건 상 여의치가 않다. 협회는 향후 비행여건이 우수한 몇 개 지역과 협의를 거쳐 지속적인 대회개최를 제안할 예정이며, 국토교통부에 상시공역을 제안해 항공레저스포츠의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열기구 경기는 보통 15가지 정도의 다양한 경기방식으로 치러진다. 대회 기간 동안에는 이른 아침과 저녁에 2회 정도의 경기가 진행되는데 경기방식은 당일의 풍향, 풍속 등 기상상황을 보고 경기위원회가 결정하므로 선수는 파일럿들은 경기 직전까지 경기방식을 알 수 없다.

오색의 열기구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어떤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보는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난다. 열기구는 모든 이동성 스포츠와 달리 속도를 겨루지 않는다. 오직 목적지의 타겟에 누가 더 마커(모래주머니)를 가깝게 떨어 뜨리냐로 승부가 갈린다. 느긋하게 하늘에 떠있는 열기구만 보면 무척 여유로운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은 타겟에 근접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열기구 대회가 일출 무렵이나 일몰 전에 시작하는 것도 열기구가 바람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위험한 상승기류가 발생하는 한낮을 피해 개최되는 것이다.

김문태 한국열기구협회장은 “2016-2017 코리아열기구그랑프리 대회를 앞으로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많은 관람객들이 대회장을 찾아와 보다 가까이서 열기구를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대회 성료 소감을 간단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