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KBS '역사저널 그날'

[뉴스에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최순실의 국정논단 사태로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600여년전의 역사에서 현 상황을 배워본다.우왕을 직접 옹립하여 왕보다 더한 권세를 누렸던 고려 말, 최고 실권자 이인임. 그는 왕을 여색과 사냥으로 이끌고 토지 점탈 및 인사에 개입하는 등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국정을 농단한다. 과연, 이인임의 독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 

■ 이인임, 공민왕 시해 사건의 범인을 잡다

1374년 9월. 공민왕이 측근 세력인 자제위의 손에 처참한 죽음을 맞는다. 시해 소식을 들은 태후는 공민왕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 몇몇 대신들을 불러 범인을 찾게 한다. 이때 이인임이 환관 최만생의 옷과 병풍에 뿌려진 피 흔적을 보고 그를 국문하여 공민왕 시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낸다. 이후 이인임은 수사의 사후처리까지 책임지며 정국을 주도한다. 14년 이인임 정권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 이인임, 우왕을 꼭두각시 왕으로 세우다

공민왕이 정식 후계자 없이 승하하자 고려 조정을 혼란에 빠진다. 태후와 일부 대신들은 종친을 후계로 세우려 하지만, 이인임은 공민왕이 신돈의 첩 반야에게서 얻은 아들, 강녕대군 우를 옹립하려 한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이인임은 과거 공민왕이 아들 우를 후사로 삼으려 했다며 열 살의 강녕대군 우(우왕)를 왕위에 올린다.  

이인임은 어린 꼭두각시 왕을 세워놓고 정국을 주도할 계획이었지만 우왕은 의외의 복병이었다. 백성들에게 피해가 되는 노국대장공주 영전 사업을 중지하고, 왜구의 침입으로 죽은 백성들의 장례비용을 내어주는 등 왕으로서의 의식을 보이며 왕권 강화를 도모했던 것! 그런데 우왕 5년(1379), 우왕의 유모 장 씨가 이인임 세력을 제거할 거사를 꾸미다 실패하고, 유모를 포함한 우왕의 측근 세력이 처형된다. 그리고 이 사건은 우왕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도화선이 되는데... 

왕권 강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이인임이라는 벽 앞에 좌절한 우왕, 결국 비뚤어졌다? <그날 초대석, 우왕을 만나다>에서 우왕의 입장을 들어본다. 

■ 이인임의 국정 농단 

이인임은 우왕을 옹립하고, 선왕인 공민왕의 정책과 반대되는 노선을 걷는다. 명나라가 아닌 북원과 외교를 재개하려던 것! 이에 공민왕의 ‘친명반원’ 정책을 고수하던 사대부들은 크게 반발하고, 이인임은 최영과 손잡고 사대부들을 숙청한다.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세력을 가차 없이 제거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이인임. 그의 독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급기야 이인임 세력의 노비마저 고위 관리의 땅을 빼앗는 등 온 나라가 부정부패로 물드는데... 

국왕을 꼭두각시로 만들고 고려를 멸망의 길로 이끈 이인임. 20일(일) 밤 9시 40분, KBS 1TV <역사저널 그날> ‘이인임, 공민왕 시해 사건을 수사하다’ 편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