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온라인뉴스팀] “정부에도 매체가 있다”...그러니 문제지

추석 연휴 3천만명 '민족 대이동' 시작된 29일.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2 추석 고향가는 길’ 책자를 배포하고 있다.

68쪽 분량의 소책자 표지는 ‘강남스타일’의 싸이의 춤추는 모습이, 내용에는 한가위를 맞는 다양한 에세이, 포토, 정책 알림 등이 들어 있다.

물론 “정부에도 매체가 있다.”는 책자속의 주장대로 ‘이명박정부 5년, 국민과 함께 만든 더 큰 대한민국’이 특집으로 실려 있다.

32쪽~32쪽에 인포그래픽으로 작성된 특집면은 삽지를 넣어 바로 볼 수 있게 배려(?)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포그래픽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촉발된 국제금융위기를 극복하고 20-50클럽에 진입한 모범국가 대한민국을 자랑하는 ‘위기극복과 경제영토 확장’, 서울 G20정상회의 개최, 2018 평창올림픽 유치, 핵안보정상회의, 문화재 환수로 이어지는 ‘글로버 리더쉽과 국격 제고’로 나눠지고, 이어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녹색성장과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총 4개 분야로 구성됐다.

든든학자금, 고졸시대 개막, 복지사각지대 전국 일제조사,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가 성공한 서민정책이고, 금강 뮤직페스티벌, 낙동강 맥도생태공원, 영산강뱃길복원 등이 4대강살리기 주요 그래픽으로 실렸다.

이명박 정부 지난5년 서민들은 한파와 구제역, 가뭄과 태풍으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중동발 고유가는 이번 추석 기름값을 대기도 벅차다. 끝을 알 수 없는 전월세 대란,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마저 요동치고 주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려 해도 더 이상 졸라맬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아우성이다. 올 겨울 전기료는 폭탄은 서민의 숨통을 쥐어오고 있다.

또 ‘국민 휴식처’로 만들었다는 4대강. 정부의 치적 홍보와는 달리 보 주변에 조성된 수변공원도 나무를 드문드문 심어놓고 편의 시설 등이 부족해 허허벌판인 곳이 많다. 더욱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쓰레기가 넘쳐나거나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탐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총 22조원의 세금이 투입되었지만 곳곳에서 보의 누수, 녹조, 침수 현상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히려 4대강을 제대로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수천억 원이 들어가야 한다. 더구나 4대강 살리기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건설사 입찰담합과 관련해 해당 업체들의 선처를 당부하는 공문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문광부(정부)가 매년, 설과 추석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각종 책자를 배포하며 정책과 대통령의 치적홍보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9년 설 에는 50만부를 배포했다. 이렇듯 문광부는 매년 설, 추석연휴 동안 전국 13개 고속도로 요금소를 비롯해 각급 열차와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등에 ‘고향 가는 길’ 30~50만부를 배포한다.

귀성객들은 “정부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국민들의 세금을 쓰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민들은 아마 그런 쪽에 자신들의 세금이 쓰이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세를 들여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하는 것은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일방적 홍보나 다름없다. 국민을 진정 위하는 정책홍보는 없는가?

한편, ‘2009 고향 가는 길’을 수주, 설 연휴 귀성객들에게 30만 부를 배포했던 석향기획은 이명박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이 한나라당 기독인회 회장으로 재직시 함께 총무로 활동했던 정연석씨가 대표로 있던 기획사여서 특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출쳐 =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