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518명의 채용비리가 발생한 강원랜드 청탁자 명단이 공개돼 검찰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촉구되고 있다.

16일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금천)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청탁자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부정청탁과 관련해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과 이이재·이강후 당시 새누리당 의원도 청탁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이 명단이 지난 2013년 채용비리사건 발생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청탁자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가 이뤄 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는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실)과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장, 언론인, 지역토호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돼 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기소한 사람이 없다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특히,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경우 약 267명이나 되는 청탁자의 뒤를 봐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공소장에 ‘불상의 다수인으로부터 교육생에 선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아’라고만 기재하고 정작 누구에게 청탁을 받았는지,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쇠'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출마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검찰은 초대형 채용비리사건에 최흥집과 인사팀장만을 기소했다. 누가 보더라도 부실수사가 명백하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최흥집 전 사장에게 누가 청탁했는지의 조사여부, 조사했다면 그 결과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사실 청탁자 명단에 실명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단 한명도 혐의를 입증해 기소하지 않은 것만 보아도 부실·은폐 수사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훈 의원은 “실명이 적시돼 있는 청탁자는 물론 최흥집 전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검찰의 수사결과에는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라는 내·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러우며, 이 부분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참여연대 등 7개 시민단체는 최근 자신의 인턴 및 지인을 공기업에 불법･부정하게 채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 등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