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은혜 의원이 입수한 '올바른 역사교과서지지 확보 방안(안)' 문건

[뉴스에듀] 박근혜 정부에서 교육부가 역사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및 집필진 명단 공개를 앞두고 국회와 학계, 종교계와 교총등 교원단체, 그리고 언론과 시민단체는 물론 문체부까지 동원해 여론전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이 입수한 「올바른 역사교과서지지 확보 방안(안)」 문건에는 ‘현장검토본 공개 시 예상 시나리오’, ‘추진 방향’을 개관으로 ‘세부 추진 방안’에 ‘국회의원’, ‘종교계’, ‘학계’, ‘교원’, ‘언론’, ‘시민단체’, ‘역사유관기관’, ‘기타’로 나누어 각각의 기관들을 부총리를 비롯한 차관과 역사교육추진단장등이 언제 만나고, 만나서 어떤 내용을 협조 요청할 것인지가 상세하게 계획되어 있다. 해당 문건은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이 작성한 것으로 작성 시기는 2016년 9월이다.

교육부는 해당 문건에서 “국회, 학계, 종교계 등 다양한 적극적지지 세력을 사전에 확보”하여, 현장검토본 공개 시점에 “성명서, 기고, 방송 토론 등 다양한지지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이슈 선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 반대 단체 중”,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단체를 사전에 간담회”를 통해, “지지 확보”를 추진할 계획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는 국회 의원과 관련해서 2015년 10월 국정제 전환 발표 당시 여당과 양당이 각각 특위를 조성해 국정화지지 또는 반대 활동을 했다며, 역사교과서 공개 전 “당정 협의회를 통해 새누리당 내 ‘(가칭) 역사교과서 개선 특위’를 재조직”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특위 이외 새누리당 의원들의 경우 교과서 관련 부정적인 개인적 의견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협조”할 것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인 부총리와 차관이 당정협의와, 간담회 및 국회의원들의 개별면담을 추진할 계획을 수립했다.

언론의 경우 “진보언론의 경우 ‘친일, 독재미화’등 부정적 기사를 지속적으로 생산”했다고 지적하고, 이에 반해 “중앙 일간비 보수 언론의 경우 초기 일부 국정제에 대한 긍정적 기사를 게제하였으나, 점차 사실‧사건 위주의 보도”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앙일간지의 경우 “중도나 보수 언론의 경우 기존 교과서와 비교한 올바른 역사교과서의 특징이나 장점에 대한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편집국장‧사회부장과 1:1 개발 면담을 추진”할 계획을 수립했다. 인터넷 매체의 경우 “보수 매체의 경우 추진단 차원의 관계자 개별 면담을 통해 적극적지지 협조 및 협력 방안”을 강구할 계획을 세웠다. 종편은 “문체부 협조를 통해 종편 패널 중 적극적지지 활동이 가능한 인사 추천을 바다 역사교과서 관련 설명자료를 사전에 제공”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와 접촉해 “지지성명 등 집단 활동”을 협조할 계획도 수립한 것은 물론 학계의 적극적지지 교수를 중심으로 “기고, 방송토론, 인터뷰”등 “적극적지지 활동 방안 수립 및 추진”을 계획하기도 했다.

특히 문체부에게는 언론과 관련해서 종편 패널 지지를 조직한 것은 물론, “문화, 체육, 종교 인사 중 박근혜 정부 적극적지지 활동자 인력풀”을 마련하도록 계획했다.

이는 그동안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15년 비밀TF를 만들고, 국정화 추진전략을 시도한 정황이 계속된 상황에서 실제 2016년 9월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과 집필진 공개전에 구체적으로 여론전을 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유은혜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는 시작부터 끝까지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왔다”며, 특히 이번 문건은 “부총리와 차관까지 동원한 구체적 여론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찾아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