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뉴스에듀] 학교에서 청소년은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다보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활동에 참여할 시간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이사장 신은경)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2011년부터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이하 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도 충분히 활동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학교형 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형 포상제는 크게 ‘키와패스(KYWA PASS)’와 ‘자기도전활동’ 두 형태로 운영된다. 키와패스는 포상제의 4가지 활동영역(봉사·자기개발·신체단련·탐험활동) 중 최소 한 가지 영역을 선택해 6회 이상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자기도전활동은 자유학기제 활동영역(주제선택·진로탐색·예술체육·동아리활동)과 포상제 활동영역(봉사·자기개발·신체단련·탐험활동)을 매칭해 4가지 영역에서 각 8회 이상 활동하도록 설계됐다. 학교형 포상제 활동을 수료하면 진흥원 이사장 명의의 자유학기제 연계 포상제 활동 인증서가 발급된다.

학교형 포상제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하며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교사 입장에서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별도 개발·제공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천안의 진로체험지원센터인 태조산청소년수련관은 키와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천안지역 31개 중학교,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수련관과 연계해 참여하고 있다. 태조산수련관은 방송댄스, VR제작, BJ인터넷방송, 환경정화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포상제의 신체단련·자기개발·봉사활동 영역에 이 활동을 접목시켜 운영한다.

해당 학교의 청소년은 원하는 활동을 정해 매주 한 번, 총 6번 이상 수련관에 방문해 참여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먼저 학교에 신청하고,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진로탐색 영역으로 이를 인정해 청소년의 활동 참여를 돕는다.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 윤여숭 관장은 “키와패스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이 선택한 활동에 참여하고, 무언가 성취하려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상당히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한다”며 “청소년들이 매주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진흥원은 학교형 포상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충남천안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학기부터 천안지역 중학교가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학교형 포상제를 시행하도록 지원했다. 전남 고흥에서도 학교형 포상제를 도입하기 위해 진흥원과 손을 잡았다. 지난 9월 전라남도 고흥군청·고흥교육지원청은 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학교형 포상제를 운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학교형 포상제의 또 다른 유형인 자기도전활동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대전 장대중학교는 1, 2학년 재학생 중 신청자를 모집해 등교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에 포상제 활동을 한다.

학교 안전 캠페인, 탁구, 배드민턴 등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포상제 4가지 활동 영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26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자기도전활동은 활동영역별로 매주 1회 이상, 총 8회 활동하도록 설계되다보니 아무래도 참여 학생이 많지는 않다. 학교에서 올해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돼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 학교에서 자기도전활동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것은 이 학교 정상규 교사의 노력이 크다. 그는 2011년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를 알고, 전문적으로 포상제를 지도하기 위해 포상담당관 교육을 이수했다.

정 교사는 포상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기성장과 자아존중감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학교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학생이 포상제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나 포상제 활동을 참여하며 진로를 결정해 관련 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교형 포상제를 기획한 김용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활동사업부장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학교형 포상제를 통해 스스로 선택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기주도성뿐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