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오늘 저녁에는 손녀 서윤이의 유치원 재롱잔치기 열리는 날이다. 다른 유치원을 다니다가 이 유치원으로 옮겨서 딱 10일 만에 열리는 재롱잔치인데 과연 따라 하기나 할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더구나 Kids school 이어서 대부분이 프로그램이 영어로 하는 것들인데, 아직 어리고 겨우 10일 만에 그 많은 내용을 따라 하기란 쉽지 않을 일이기에 걱정이 되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걱정 할 것이 없다고 하더란다. 다른 아이보다 오히려 잘 한다고 그런다고는 하지만 10일 만에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같은 집에 살면서 손녀의 재롱잔치에 안 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몹쓸 짓인 것 같아서 서둘러서 나섰다. 공연장에 가서 30분 가까이나 입장도 시켜주지 않았지만, 추위에 떨기도 하면서 기다렸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입장이 허락 되었고, 입장하여서 20여분이나 더 기다려서야 재롱잔치는 시작이 되었다. 4번 프로그램에 나온 손녀딸 서윤이는 체구가 적고 나이도 어리지만 다른 아이들 속에서 동작이나 마이크를 두르고 하는 말이나 전혀 뒤지거나 못 따라가는 아이가 아니었다. 불과 10일 만에 저렇게 거의 완벽하게 따라가는 아이의 순발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영어로 노래하고, 춤추는 그런 프로그램인데도 말이다.

아주 잘 따라하면서 동작 하나하나가 분명하게 다른 이이들은 흉내만 내는 동작을 보였지만, 거의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동작은 그대로 다 소화하여서 잘 나타내었다. 여러 명<같은 반의 11명>의 어린이가 한꺼번에 발음을 하기에 거의 구분이 안가기는 하였지만, 입 모양을 보아서 대사를 완전히 따라하는 모습에 정말 귀엽고 자랑스러웠다. 역시 총명하고 영리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3번의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였는데, 모두 동작이 크고 정확하여서 안심이 되었다.

너무 깜찍한 아이가 무대 위에서 관중석의 가족들을 알아보고서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하는가 하면 틈틈이 가족들의 반응을 살피기까지 하는 모습이 너무 여유가 있어 보였다.

세 번째 프로그램의 무대 의상이 한복이었는데, 어떻게 허리띠를 잘 못 매어주었든지, 춤을 추다가 그만 허리띠가 풀린 것인지 자꾸만 바지가 내려가는 것을 붙잡아 끌어 올리면서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었다.

어린것이 무대 위에서 울어버리기라도 하면 걱정이었는데, 마이크를 달고 있으니까 전체에 다 들리는 소리로, “바지가 내려가서 이게 뭐야!” 하고 소리를 매면서도 동작은 빠지지 않고 순간순간에 허리춤을 끌어 올려가면서 마지막까지 잘 마치는 모습은 어른들도 어려운 그런 일이었을 것이지만 잘도 이겨내어 주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기까지 모두 다섯 번이나 바지를 끌어 올리면서도 동작을 놓치지 않았고, 뒤지지 않게 다른 사람들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잘 마무리를 하는 모습도 깜찍하고 귀여웠다.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나온 손녀아이를 안고 너무 애를 쓴 아이를 위해 꼬옥 끌어 안아주고, 위로해주었다.

“우리 서윤이가 제일이었어!. 바지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했더니

“자꾸 내려가려고 해서 혼났어!”

하면서 흐뭇해하였다.

오면서 동생의 모습을 보기 위해 따라갔던 사촌 언니 수현이랑 두 아이들에게

“무엇이 먹고 싶니, 무엇을 사줄까?” 했더니 역시 아이들은

“피자와 통닭”이란다. 하는 수 없이 시켜다가 먹이니 시간이 벌써 9시가 되어 버려서 아이들에게 잘 못 먹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으면 그런 음식을 시켜서 먹이지는 말아야겠다.

어쨌든 겨우 10일 만에 잘 적응하고, 발표회에 참가하여서 끝까지 잘 해준 손녀 서윤이가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