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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계인들이 왜 핀란드 교육을 벤치마킹을 할까?"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어야 한다"
송명석 국민기자  |  sms82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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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30  16: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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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어김없이 헬싱키의 아침 공기는 상큼 하다. 2주간의 연수 일정으로 사우나의 나라, 산타크로스의 나라, 겨울은 길어 몹시 추운나라 북유럽의 교육 선진국 핀란드에 왔다. 지금은 귀국 전야다. 그간 헬싱키 시내와 외곽을 오가며 종횡무진 교육 선진국의 현주소를 샅샅이 살펴보았다.

4번의 학교 방문과 강의와 토론 그리고 문화체험으로 구성된 연수였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국제학교를 골고루 돌아봤다. 구 이론과 신 이론을 접목시키는 강의를 들었으며 양국의 교육적 관점을 토론했다. 한국 교육과 핀란드 교육의 차이와 시사점을 중심으로 비교․분석했다. 오가며 핀란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하여 어떻게 교육이 이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가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그들의 놀라운 감동은 전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쟁 없는 교육의 힘이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이 왜 핀란드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벤치마킹을 할까? 우리 역시 그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때문에 국가의 혈세를 이용하여 이억 만리 북유럽의 변방, 핀란드를 배우러 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교육적 목적을 가슴에 담고 핀란드를 돌아봤다.

첫째, 개개인의 인간적인 발달과 공동체 발전을 위하여 학교 교육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둘째, 국가는 어떤 교육 철학과 관점을 가지고 공교육을 책임져야 하는지?

셋째, 교육 정책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입안되고 시행되어야 하는지?

넷째, 교사들은 어떤 교육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교육에 임해야 하는지?

다섯째,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수업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

여섯째, 가정과 사회가 어떻게 해야 학교가 바르게 갈 수 있는지?

요즘 한국의 학교 상황은 파장 무렵의 장터같이 몹시 어수선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을 하는 교사들도 어설프긴 마찬가지다. 한번 불안에 빠진 학생들은 수업과 무관하게 입시비중이 높은 과목에 몰두하고, 대부분의 학생들과 단절된 채 힘들게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은 심한 무기력과 함께 자괴감까지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학생과 교사를 모두 힘들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각국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평가하는 ‘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PISA)’에서 우리 고교생들은 세계적인 수준을 보여주는데도, 왜 학생들은 불안에 쫓기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그들을 혹독하게 채찍질하는 것일까?

또 우리 사회나 언론은 올림픽 금메달에는 그렇게 열광하면서,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세계적인 학력수준에는 왜 환호하지 않는 것일까? 이는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의 목표가 국제경쟁력보다는 오직 국내의 일류대 입학 경쟁에 있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교사들이 자괴감을 느끼는 것도, 결국은 배타적인 입시경쟁 교육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일류대 입학은 아주 소수에게만 허락된다. 이렇게 혹독한 경쟁으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불행해지는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는, 대학입시 이후의 교육은 결코 문제 삼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적 수준의 중등교육은 늘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는데도, 정작 대학의 형편없는 국제 경쟁력은 공격을 받지 않는 기현상을 보인다. 피사(PISA)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핀란드는 중등교육의 성과가 그대로 대학교육으로 이어져 대학부문의 국제경쟁력 또한 세계 1위이다.

이는 핀란드의 교육과 사회생활의 연대가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핀란드 교육제도의 성공은, 1980년대 이후 전 지구적 교육개혁운동인 세계화 교육 - 경쟁과 성과 위주의 시장지향교육정책에서 벗어나 나름의 대안적인 접근방법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핀란드 교육의 목표는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며,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어야 한고, 일단 학교에 입학한 모든 아이들은 가정환경, 부모 능력에 따라 출발점이 달라진다. 각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 수준에서 경쟁보다는 삶의 질을 더 가치 있게 보는 것이다. 경쟁은 또 다른 경쟁을 낳아 결국 유치원생들까지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을 경계한다.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해 볼 때 교육을 바라는 관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교육예산도 1.5배 이상 투자하며, 기초학력 미달자에게 우선 관심을 가져 학생간의 학업 성취도가 가장 낮게 나올 정도로 학생인권과 복지에 최우선의 정책가치를 둔다. 이들의 진정한 교육적 성취는 경쟁논리가 아니라 인간주의 교육논리로 모든 교육을 바라본다.

우리는 경쟁을 통한 교육, 핀란드는 협력을 통한 교육, 한국과 핀란드의 차이는 교육 그 자체가 다른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사회의 철학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지난 수 십 년간 학교 교육 개혁 운동이 왜 그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자명하다. 한 인간이 인간다운 인간인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오로지 점수 따기와 이기는 법만 배우고 자란 아이들이 약하고 게을러, 아파하지 않고 크기를 바라는 무통분만의 세대답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 불안한 아이들이 자라 이루는 사회 또한 불안감과 극심한 우울증으로 이어져 사회 병리현상으로 전이된다.

핀란드는 경쟁보다는 평등, 자원분배의 균등, 그리고 교사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 기회의 평등’을 통해 ‘사회적 평등’을 실현했다. 무한경쟁과 과도한 사교육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우리 교육은 이제라도 핀란드 교육의 핵심가치인 ‘일부가 아닌 전체를 위한 좋은 학교’를 지향해야 한다. 덧붙여 협력과 공존의 사회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만 우리 교육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진정한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송명석 박사
그래서 우리가 진정한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사회가 함께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사회의 일원인 우리 부모들 또한 가장 먼저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갖고 세상에 휘둘림 없이 우리 아이들 교육에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다. 육신의 양식을 구하는 법 못지않게 정신과 영혼의 양식을 쌓는 것도 소중한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

그들은 그런 교육을 하고 있었다.

글 : 송명석(영문학 박사, 무일세종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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