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약사회는 29일 청계광장에서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KBS 뉴스

[뉴스에듀]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29일 청계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3000여명의 약사들이 참여하는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한약사회는 편의점 판매약 확대와 화상 투약기 도입 등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주최측 추산 3천 3백여 명이 모인 이번 집회에서, 약사들은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제산제와 지사제의 편의점 판매 허가' 방안에 대해, 약물 부작용과 오남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편의점의 71% 이상이 동일 품목을 1회 1일분만 판매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는 등 약사법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국민들이 필요한 약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도입취지와 달리 편의점약 판매업소의 20%가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약국에 원격 화상 투약기를 설치해 약사와 화상 통화를 하면 일반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에 계류 중이라며,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의약품이 변질되거나 기계의 오작동 등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약사회는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편의점 판매약 품목을 확대하는 데에만 정부가 노력을 쏟고 있다"며, 의약품의 영리성·편의성을 추구하는 재벌 친화 정책을 거두라”고 촉구했다.

조찬휘 회장은 “약사직능을 침해하고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우리 약사사회는 굳건하게 저항할 것이며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지는 2020년,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2022년에도 똑같이 맞설 것”이라면서 “오늘 궐기대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우리만의 권익이나 직능 인정에 앞서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건강권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들 전문직의 집단행동은 시민들의 동참과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겉으로는 ‘국민 건강’을 외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편의점 약 판매 확대, 의약품 자동판매기 설치 등이 진행될 경우 약국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약사 직능 위협이 밥그릇을 뺏긴다는 속내도 깔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