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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기자 칼럼] 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와 불역유행(不易流行) 단상"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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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9  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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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eTV=대전충남세종 본부 홍경석 기자] 10월 7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에서 발생한 초유의 저유소 화재로 말미암아 많은 시민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노심초사의 밤을 새웠다. 결국 대형 화재사건으로 번진 이 사건은 전날 인근의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풍등 날리기에서 기인했다는 경찰 조사 발표에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넷 검색순위 1위에까지 오른 ‘풍등’의 이 사건은 또한 같은 자리에서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 국적의 남성에게서 연유했다는 보도에선 ‘고작 풍등에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라니...!’라는 생각에 어이까지 없었다. 

풍등(風燈)은 열기구의 원리를 이용해 고체연료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띄우는 열기구의 일종이다. 소원 등을 기원할 때 사용하는 전통놀이다. 

풍등을 중국에서는 공명등(孔明燈)이라고도 하는데 <삼국지>의 삼고초려(三顧草廬) 인물인 제갈공명이 핑양(平陽)에 포위되었을 때 병사를 보내 구원 요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등을 만들어 날린 것에서 유래한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놀이는 화재로 비화될 수 있기에 아예 안 하는 게 낫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폭음탄’이라는 게 유행했었다. 하지만 폭음탄이 굉음을 울리며 날아가 추수가 끝난 논의 볏단(벼를 베어 묶은 단)에 떨어지면 영락없이 화재로 발전하기 일쑤였다.

여하튼 풍등을 포함하여 이런저런 열기구를 날리는 행위는 지난해 말 개정된 소방기본법에 따라 금지됐다고 한다. 따라서 이 같은 행위를 해당학교에서도 실시하지 못하도록 관계당국은 당연히 사전에 막았어야 옳았다.

말이 난 김에 하는 첨언이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저유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때문에 일산 저유소와 같은 곳은 응당 일반건물이 아닌 ‘국가중요시설’로 지정하여 철통경비와 아울러 유비무환적인 대처가 선행되었어야 했다. 

불역유행(不易流行)은 아무리 세월이 가고 세상이 바뀌었어도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경향을 의미한다. 불조심, 더욱이 저유소와 같이 순식간에 대형화재와 자칫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설물에서의 화재의 미연 방지 시스템과 기본대처의 매뉴얼 준수는 ‘불역유행’에 기초했어야 마땅했다.

2014년 우리사회를 강타한 ‘세월호 침몰사건’은 우리의 전체적인 국가안전시스템의 부재와 낙후성을 여실하게 드러냈다. 그럼에도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니 정말로 기가 막힌다. 

   
 
겨우 바람 타고 넘어온 풍등 하나로 기름을 260여만 리터나 태우고 또한 17시간 만에야 진화된 고양 저유소와 같이 대형 저유소가 순식간에 연기로 사라지는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 화재는 티끌만 있어도 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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