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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칼럼] 모교 총동문체육대회와 사랑 단상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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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5  13: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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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eTV=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기자] 어제는 천안성정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설레는 맘을 안고 천안행 열차에 올랐다.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이 행사는 내가 이 학교의 13회 졸업생 신분인 때문에 참석이 가능하다.

벌써부터 천막을 쳐놓고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창들이 새삼 살갑고 반가웠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합창, 순국선열들에 대한 묵념 등의 기본에 이어 각종의 운동경기가 시작되었다.

족구와 여자들만의 페널티킥 차기, 신발 멀리 던지기와 50미터 이어 달리기 등 모든 게 포복절도와 웃음만발의 화수분으로 가득했다. 이날의 압권은 뭐니뭐니 해도 기수별 노래자랑!

우리 13회에서는 딱히 나갈 ‘가수’가 없다기에 내가 나섰다.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한데 왜 그렇게 긴장이 되고 떨리기까지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연신 물을 마시며 내 차례를 기다렸다.

이윽고 나의 순서가 되어 무대에 올랐다. 내가 신청하여 부르기로 한 곡은 배호의 <비 내리는 경부선>. 우리 13회 동창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달려 나왔다. 그리곤 나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하지만 그러한 열정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인기상조차 받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나도 과거엔 노래를 참 불렀는데... 그러나 이제 그것은 고작 전설로 치부될 따름이었다.

세월은 흐르면서 이마엔 밭고랑을 팠고 머리숱마저 반 이상 훔쳐갔다. 뿐이던가, 고왔던 미성(美聲)마저 강탈해갔으니 어찌 과거와 같은 고운 음색을 나타낼 수 있단 말인가. 정성껏 노래를 불렀으나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 나를 동창들이 위로해주었다.

“예전엔 네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자면 여자들이 모두 오줌을 지릴 정도로 그렇게 매료되었건만...” “주최 측의 농간으로 인해 상을 못 받은 거니까 기분 풀어.”

그 바람에 가뜩이나 벌갰던 얼굴이 연신 들이켠 술에 그만 홍당무까지 되고 말았다. 어쨌든 1년에 한 번 뿐인 고향 초등학교의 총동문체육대회는 나의 지난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는 또한 아무리 세월이 흐를지언정 ‘초등학교 동창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까지를 새삼 발견하게 하는 동기까지를 구축한다. 13회로 졸업할 당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열세 살’의 나이를 먹은 나의 모교인 천안성정초등학교는 예순인 내년이면 마찬가지로 환갑을 맞는다.

그 어떤 대상보다 우선이며 사랑스러운 이유다. 우리 동문들의 모교사랑에서 마련된 십시일반(十匙一飯) 발전기금이 후배들이 맘껏 운동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을 지었다. 또한 후배들은 이에 화답하여 전국체전 등에서 연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또한 모교사랑으로 이어지는 횃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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