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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근자필성(勤者必成) "피지 않는 꽃은 없다!"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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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7  20: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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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 eTV=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한자로 이루어진 말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고사성어가 있을 것이다. 기자는 근자필성(勤者必成)이란 고사성어를 좋아한다.

이는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기자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가난이 숙명과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던 어떤 불운한 과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배우고 싶었어도 돈이 없었기에 초등학교조차 겨우 마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자 역시 중학교 입학금마저 마련할 수 없었다. 학업 대신 구두통을 들고 역전으로 나가 소년가장으로 구두닦이를 했던 아픔이 트라우마로 각인돼 있음은 이 같은 주장의 방증이다.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슬픔과 불학(不學)의 아픔까지를 씻어내고자 수십 년 동안 독학과 독서의 ‘근자필성’으로 일관해왔다. 덕분에 나이 오십엔 사이버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주경야독(晝耕夜讀)의 가파른 길이었지만 배운다는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었다!

동기들 중 소위 가장 ‘노땅(나이가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말도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한 각오와 치열함이 담보된 까닭에 3년 뒤 졸업식 때는 학업우수상까지 받는 기염을 토했다. 사설이 길었다.

<2018학년도 예지인 화합 한마음 체육대회>가 10월 24일 09시부터 15시 30분까지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푸짐하게 열렸다. ‘만학의 기쁨, 꿈꾸는 청소년!’을 슬로건으로 한 이날의 잔치는 몸풀기체조를 시작으로 50M 달리기와, 전교생 댄스타임, 단체줄넘기와 신발 멀리던지기, 홍백계주, 다함께 트위스트 댄스타임 등 전교생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진정 화합과 행복의 화수분 무대였다.

중간에 대전시장님과 대전시교육감님, 대전시동구청장님도 오시어 인사와 덕담을 선물로 주셨던 이날의 <예지인 한마음 체육대회>는 사람의 나이는 먹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또 다른 ‘근자필성’의 즐거운 한마당이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대전예지중고등학교(대전광역시 서구 도솔로 376 / T.(042) 535-0736)는 지난 1993년에 대전주부학교로 출범했다. 그리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베이비부머 기자처럼 배움의 한(恨)과 못다 한 지식의 갈증을 풀어내는 교육의 장(場) 역할에도 충실해왔다.

대전예지중고교는 앞으로 ‘특성화교’로 새롭게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취재 중에 만난 김기임 주간 총학생회장님께서도 이러한 학교의 발전과, 향후 학교 운영에 대한 안정적 기대감으로 가슴이 마구 떨린다고 하셨다.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나이는 고작 숫자일 따름이다. 이러한 주장은 기자의 만학(晩學) 회상은 물론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늦게 피는 꽃은 있지만 피지 않는 꽃은 없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고 계시는 대전예지중고교 ‘학생 어르신들’에게서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진정 가을의 단풍과 홍시보다 더 젊게 붉었던 예지인 한마음 체육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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