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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정나미 떨어져 냉면 다시 먹겠나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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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2  09: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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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기자
[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기자] 평소 자연 다큐멘터리 방송을 애청한다. 이를 보자면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맹수가 힘없는 동물의 새끼를 공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럼 그 동물의 부모와 동료들은 힘을 합쳐 맹수에게 달려든다. 덕분에 가까스로 생존할 수 있는데 이는 뭐든 협력(協力)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까지를 묵직하게 던져준다.

지난 주 정치와 사회까지를 뜨겁게 달군 화두는 단연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이 말했다는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힐난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은 예부터 예의를 존중했다.

따라서 “냉면의 맛은 좀 어떠십니까?”가 아니고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상대방을 극도로 깔보는 언사(言辭)에 다름 아니었다. 따라서 북한 고위층에 이런 모욕까지 당하는 우리나라 기업인들과 정부각료들을 보면서 어이가 없다 못해 활화산 같은 분노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청와대의 강력한 요청에 마지못해 응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우리나라 그룹 총수들이 북한에서 ‘고작’ 냉면 한 그릇 먹으면서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에게 그 같은 모욕을 당했음에도 정부에선 누구 하나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는 때문에 ‘이 사건’의 정곡처럼 리선권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마치 자신의 발아래에 두고 있는 듯 행동했다는 것이 ‘팩트’다. 미중 무역전쟁에서도 볼 수 있듯 자국의 이익이 된다면 뭐든 하는 게 국제정세의 불변한 흐름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인)을 여전히 코 꿴 소 다루듯 함부로 끌고 가는 모양새다. 기업이 ‘자식’이라면 정부는 ‘부모’다. 부모가 방치하는 자식은, 더욱이 그 무대가 비정한 약육강식의 정글이라고 하면 결국엔 죽는다.

작금 우리나라 경제는 얼추 총체적 난국이다. 반도체만 빼곤 전 부문이 적자로 돌아섰다. 편의점도 전통시장도 장사가 안 된다며 난리다. 실제 단골로 가는 식당에도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며 울상이다.

청와대가 ‘경제 선장’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 인선 검증에 착수했다는 설이 난무하는 건 경제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부 결속이 더욱 필요하거늘 내로라하는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그 망신을 당했음에도 정부에선 누구 하나 나서서 그들을 엄호하지 않았다.

아이가 밖에서 맞고 오면 부모와 가족들은 응당 분개하여 “누가 그랬어?!”라며 옹호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말인데 정나미 떨어져서 북한 냉면을 이제 누가 다시 먹겠나?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칼로 입은 상처는 언젠가 지워진다. 그러나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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