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기자] 가을의 청명한 날씨와 온화한 기온까지 나들이를 꼬드긴 주말에 둔산 선사유적지(屯山先史遺蹟地)를 찾았습니다. 둔산 선사유적지는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동 281번지에 있는 선사시대의 유적지입니다.

지난 1991년 3월 한국토지개발공사에서 둔산 지구의 택지개발 공사를 하던 도중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이 ‘역사적 사실’을 발견한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1991년 5월부터 충남대학교박물관과 한국선사문화연구소에 의해 발굴 작업에 들어가 그해 9월 중순에 마무리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곤 이듬해 1992년 10월 28일에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되었지요. 선사시대(先史時代)란 일반적으로 문자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역사를 말합니다.

인간이 처음 출현한 때로부터 글자가 만들어져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바로 전까지를 말하는데, 이 기간은 수백만 년에 달하는 인류의 역사에서 95% 이상을 차지하는 아주 긴 시간이라고 하네요.

이 기나긴 ‘선사시대’를 다시금 몇 개의 시대로 다시 구분하는데 구석기와 중석기, 신석기와 청동기, 철기시대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구분은 1836년 덴마크의 학자 톰센이 처음으로 제안하였는데, 그때는 석기와 청동기·철기의 세 시대로만 구별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아무튼 선사시대의 대전은 일찍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음이 둔산 선사유적지를 살피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대전은 예부터 도시를 가로지르는 갑천과 그 지류인 유등천, 대전천이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물을 공급해 왔습니다.

또한 하천 주변에 넓게 형성된 평야지대는 곡물의 생산에 있어서도 매우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지요. 뿐만 아니라 대전의 동.서.남쪽을 감싸고 있는 산들과 산에서 뻗어 나온 완만한 구릉 지대는 평야지대와 어울려 대전을 농경과 거주, 산업 활동에 있어서도 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춘 단초로 작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대전 시민들은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대전엔 가뭄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없습니다. 이는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이라는 대전의 ‘3대 하천’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외에도 구봉산과 계족산, 보문산과 식장산, 그리고 장태산과 갑하산, 천비산과 만인산, 또한 빈계산과 계룡산(아~ 산도 참 많다. 그래서 참 좋다!) 등 울울창창(鬱鬱蒼蒼)의 산들이 천재지변(天災地變)까지 막는 일등공신으로 활동하고 있는 때문이라고 믿는 터입니다.

코끝에 다가오는 바람까지 감미로운 둔산 선사유적지에서 우리의 과거와 함께, 조상님들은 과연 어찌 사셨을까를 함께 고찰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