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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종로 고시원 화재가 던지는 교훈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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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2  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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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기자] “고시원 일용직, 죽음마저도 외로웠다” 11월 11일자 서울신문의 사회면에서 뽑은 기사의 제목이다. 지난 11월 9일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에서 7명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고된 노동에 지쳐 고작 2평 남짓한 고시원 방에서 쓸쓸히 잠들었던 일용직 노동자들은 기사 그대로, 죽음마저도 ‘외로웠다’. 이 뉴스를 보는 순간, 과거 하숙집 쪽방에서 새우잠을 잤던 아픔이 해묵은 영화로 상영되었다.

찢어지는 가난에 더하여 어머니조차 없었던 고난의 소년가장 시절부터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었다. 만취하시어 늘 술만 사오라는, 그러면서도 정작 돈 한 푼 주지 않았던, 아니 줄 수 없었던 가난뱅이 선친이셨다.

한데 당신께서는 꼭 그렇게 습관처럼 자정이 임박할 무렵이면 하나뿐인 이 아들을 못살게 굴었다. 당시는 자정부터 엄격하게 실시되었던 통행금지 시절이었기에 자정을 넘겨 돌아다니면 즉시 체포되어 경찰서로 끌려갔다.

그래서 소년가장으로 구두닦이 등의 돈을 벌면서는 항상 비상금을 챙겨야 했다. 그건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처, 예컨대 가장 싸구려 숙소인 허름한 하숙집 쪽방에서 1박을 하는 것이었다.

하룻밤 자는 데 200원으로 기억되는 그 즈음의 단골 하숙집은 고향 역전에 위치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국일고시원 화재로 말미암아 숨진 7명의 쓸쓸한 장례는 자본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빈민에 대한 실태를 새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화두를 숙제로 남겼다.

신문을 펼치면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이제야 비로소 안정세라는 따위의 ‘쓸데없는’ 기사가 보인다. 하지만 10억이 훌쩍 넘는 서울 아파트의 ‘미친 가격’은 아주 오래 전부터 빈민들에겐 관심조차 없는 ‘상실의 구역’으로 고착화되었다.

평생을 벌어서 한 푼 안 쓰고 모아봤자 죽어도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주거장소인 까닭이다. 이 시대의 빈민들은 오로지 가족들과 먹고사는 문제만으로도 이미 심각의 임계점을 돌파한 지 오래다.

최근 같은 동네서 거주하던 노파께서 비 오는 날 교통사고로 작고하셨다. 고립무원으로 혼자 사셨는데 꼭두새벽부터 휴.폐지의 수거에 이어 시장에 나가 깐 마늘 등을 파느라 고생만 하시던 분이었다.

   
▲ 홍경석 기자
이 같은 ‘팩트’에서도 볼 수 있듯 국일고시원 화재처럼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만 죽음의 대상으로 전락한지 오래인 것이 대한민국의 또 다른 민낯이다.

고시원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빈다. 막노동과 비정규직 등 사회의 변방에서 어렵사리 살아가는 분들에 대한 정부의 가시적 지원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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