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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 칼럼] "의리가 밥 먹여주더라!"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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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2  21: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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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 홍경석 기자] 지난 9월 11일자 C일보엔 KBS 2TV ‘VJ특공대’에서 자그마치 18년간이나 성우로 맹활약한 박기량 씨 기사가 게재되었다. 기사의 골자처럼 박기량 씨는 방송 생활 36년 중 절반을 ‘VJ특공대’에 바쳤다.

필자 또한 그 프로그램의 마니아이자 박기량 씨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결국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박기량 씨가 더욱 돋보였던 까닭은 ‘VJ특공대’에 출연한 18년 동안이나 출연료를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 이유엔 그가 발을 접질려 병원에 입원하자 제작진이 녹음 장비를 싸 들고 병실로 찾아온 ‘의리’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 가치를 알아주는 게 정말 고마웠기에 그처럼 출연료마저 스스로 동결한 방송인이 세상에 또 있을까?

박기량 씨를 더욱 존경스럽게 만든 부분은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그는 목소리 불변을 위해 술과 담배도 안 하고 일부러 집에도 일찍 들어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특히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쉬 의리를 논한다.

의리(義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그렇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기실 드문 게 현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비록 박기량 씨에 견줄 바는 못 되지만 나름 ‘의리를 지킨’ 필자의 경우를 이실직고하고자 한다.

필자는 경비원으로 일한다. 하지만 급여가 박봉인 까닭에 오래 전부터 투잡을 해왔다. 그 투잡의 대부분은 투고와 기고를 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여덟 곳의 언론과 정부기관, 지자체 등지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필자가 보낸 글이 채택되는 경우, 고료를 받을 수 있는 때문이다.

유명작가 내지 저명한 인사가 못 되는지라 받는 고료가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두 아이 모두 대학(원)까지 가르쳤고, 결혼까지 시킬 수 있었음에 나름 만족하는 터다. 이야기가 잠시 샛길로 빠졌는데 본론으로 치환하겠다.

위에서 ‘의리’를 논했기에 이의 연장선상이다. 6년 전 여름, 지역에서 모 주간지가 창간되었다. 시민기자를 모집한다기에 응모서류를 내서 합격했다. 면접을 보는데 대표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진지하고 믿음직해서 단박 신뢰가 갔다.

“저희는 창간한 지가 얼마 안 되어 모든 게 부족합니다. 그래서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고료를 드릴 수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함께 면접을 본 대부분의 시민기자 응모자들이 실망하는 기색으로 역력했다. 그러나 필자는 달랐다. 그처럼 모든 걸 ‘까놓고’ 밝히는 분이야말로 진정한 언론인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로부터 필자는 정기적으로 글을 보냈고, 이는 그대로 활자화되어 우편을 통해 집으로도 배달이 되어 왔다(지금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얼추 7년 가까이 무보수로 글을 써오던 중 올봄에 기어코 낭보로 이어졌다.

재정형편이 좋아졌다면서 앞으론 고료를 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뛸 듯이 반가웠음은 당연지사였고 따라서 글을 송고할 때의 수정과 교정 작업에 있어서도 더욱 챙겨서 보내는 습관을 들였다.

시민기자 공모 당시, 고료를 줄 수 없다는 말에 대부분의 응모자들은 짐을 싸서 돌아섰다. 그러나 필자는 의리를 존중했고 또한 이를 적극 실천했다. 평소 남이 부탁하는 것을 쉽사리 거절하지 못한다.

   
▲ 홍경석 기자
이는 의리부동(義理不同)하다고 생각하는 편견 때문이다. 그 바람에 곤경도 적지 않게 겪었지만 모 언론사의 경우처럼 결국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수확도 없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복어의 독에는 해독약이 없다고 한다. ‘의리부동’ 역시 마찬가지라는 믿음이다. 성우 박기량 씨의 의리를 새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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