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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단신 월남한 소년병, 반세기 ‘지방기자의 종군기’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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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8  22: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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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대전충남세종 홍경석 기자] 가락국수 장사를 하면서 아들을 바라지한 어머니가 있었다. 아들의 성공만을 오매불망 바라면서 온갖 고생을 한 조영기 군의 어머니가 바로 그분이었다.

하지만 경북고 출신의 아들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지만 돈이 없었다. 이에 그의 어머니는 동분서주하여 친척과 이웃으로부터 돈을 꿨다. 그리곤 상경하여 서울대를 찾았지만 등록금에 모자라 그만 돌아서야만 했다.

영기 군은 “10만 원인 집 월세도 없는 터에 대학은 무슨?”이라며 낙담하곤 대학을 포기하는 대신 돈을 벌겠다고 했다. 이에 절망한 엄마는 꾼 돈을 모두 돌려주고 아들이 부산으로 떠나는 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뒤늦게 경향신문과 문화방송의 이웃돕기 금고로부터 도움을 받은 까닭에 ‘등록금 완료’라는 전보를 받았지만 이미 사후약방문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방기자의 종군기 - 단신 월남한 소년병, 반세기 종군기자의 이야기] (저자 윤오병 & 출간 행복에너지)의 P.244~246에 고스란히 표출되어 있다.

지난 12월 5일자 조선일보 A1면과 10면에서는 <백혈병과 3년을 싸우고 ‘불수능’도 뛰어넘은 소년 수능 만점자 김지명 군>이라는 보도를 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동병상련에 금세 눈시울이 뜨거웠다.

중학교 3년 내내 극심한 병과 싸우면서도 공부와 긍정 마인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결코 놓지 않은 김 군에게 먼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어선 그의 어머니다. 남들은 그냥 먹는 과일조차 씻고 삶아서 먹였던 김 군 어머니의 평소 지극정성은 ‘맹모삼천지교’의 수십 배를 뛰어넘는 진정한 모정의 극치에 다름 아니었다.

뿐만 아니란 수능 당일 김 군의 귀가시간이 늦어지자 “시험 좀 못 보면 어때? 네가 이렇게 건강한데...”라며 펑펑 울었다는 부분에선 동병상련에 감동의 눈물이 줄줄 흘렀다. 필자도 자녀교육에서 경험했듯 사교육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소위 명문대에 갈 수 있다.

필자의 딸 역시 서울대를 과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렇지만 서울대 입학 당시엔 필자 또한 돈이 없었다. 주변에 도움을 청했지만 다들 모르쇠로 일관했다. 차가운 인심에 통탄하다가 하는 수 없어 숙부님을 찾았다.

서울대 합격증을 보여드리며 손을 벌리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무려 500만 원이란 거금을 선뜻 주셨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설이 있긴 하되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펑펑 솟았다. 그 돈으로 딸의 등록금은 물론이요 밀렸던 빚의 청산에도 큰 도움이 됐음을 물론이다.

[지방기자의 종군기]는 이밖에도 지난 시절의 ‘역사’까지를 두루 다루고 있는 화제의 화수분이다. 예컨대 1968년에 있었던 미 해군 잠수함 푸에블로호 피랍 사건(P.187~189)과, 같은 해 1월 21일 무장간첩 김신조 등 30여 명의 서울 침투 사건은 남북에 훈풍이 부는 지금으로선 마치 소설 속 이야기인 양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6.25 한국전쟁 때 소년병으로 서부전선 고랑포 104고지 전선에 참전한 적이 실재한 기자 출신이다. 1964년 경향신문 기자로 입문 한 이후 경향신문 대구·경북취재팀장과 부산취재팀장, 경기일보 정치·경제부장 및 편집국장을 거쳐 중부일보 편집국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기자로 얼추 평생을 살아 온 윤오병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자로서 취재해 온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편린들을 줄줄이 풀어내고 있다. 그즈음 기사와 함께 당시의 ‘증빙사진’까지 함께 볼 수 있다는 건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의 압권이다.

   
▲ 홍경석 기자
황해도 옹진군이 고향인 저자의 바람처럼 남북이 진정 평화 무드로 일관된다면 오죽이나 좋을까... 라는 게 이 책을 덮으면서 와 닿는 감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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