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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잃어버린 고향길을 찾아서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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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6  1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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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 대전충남세종본부 홍경석 기자] 고향(故鄕)이란 무엇인가?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란 원초적 의미 외에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이 그 뒤를 잇는다.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까지를 아우른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된 곳 역시 고향만이 지니고 있는 차별화다. 필자는 어제 마침내(!) 할아버지가 되었다. 사랑하는 딸이 외손녀를 출산한 것이다. 너무 좋아서 아내의 손을 잡고 마구 울었다.

눈물이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을 적에도 분출되는 것임을 어제 새삼 깨달았다. 이제 외손녀는 우리부부를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아들은 삼촌으로 그 지위까지를 격상시켜 주었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이따 오전에 상경하여 딸과 외손녀까지 보고 올 작정이다. 대전역에서 탑승할 KTX는 불과 한 시간이면 서울역에 도착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엔 어땠을까? 더욱이 전쟁 중이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고향길을 찾아서> (저자 김명배 & 출간 행복에너지)에 그 답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중공군이 개입한다. 이로 말미암아 ‘1.4후퇴’라는 또 다른 민족대이동이 발생하게 된다.

서울에서 발차한 피난민 열차는 대전까지 1주일, 대구까지는 12일, 그리고 종착지인 부산역까지는 얼추 20일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다. ‘1950년 6월, 11살 명배의 나홀로 부모님 찾기’라는 부제가 딸린 이 책은 남북관계가 모처럼 훈풍이 부는 작금에서 볼 적엔 다소 생경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준엄하다. 역사를 모르면 미래도 없다. 참전한 외국 군인들이 준 비상식량에서 기인한 이른바 ‘꿀꿀이 죽’을 먹으며 그야말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살아왔다. 6.25 전쟁 기간에만 수백만이 억울하게 피를 뿌렸고 137만 명이 죽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이산가족이 생겼으며 3.8선은 휴전선으로 고착화되었다. 저자는 사랑하는 누이동생이 감기에 걸렸지만 약이 없어서 속절없이 죽었다. 이러한 우리 선배님 세대들의 눈물겨운 6.25 한국전쟁 즈음의 분투기(奮鬪記)가 이 책에 모두 담겨있다.

저자는 올해 81세의 고령이다. 전쟁의 상흔으로 말미암아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를 겨우 4개월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라고 토로한다. 하지만 놀라운 기억력을 복원하여 지난 시절을 마치 어제 일인 양 기술하고 있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지금껏 이 풍진 세상을 살다 보면 반드시 글로 남기고 싶은 인생사 한두 가지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우리 선배님들 세대에게는 그 강렬한 기억이 하필이면 처참한 ‘전쟁’이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지난 해의 2018년을 떠올리면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평창올림픽 정도나 기억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시절의 대한민국은 실로 파란만장한 굴곡의 역사를 겪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채병덕 육군참모총장은 “전쟁이 나면 아침은 개성에서 먹고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강다리를 폭파하면서까지 도망갔다. 마치 임진왜란 당시 의주까지 달아난 무능의 극치 조선시대 임금 선조와 다를 바 없었다.

역사는 이를 ‘몽진’이라 적고 있다. 몽진(蒙塵)은 ‘먼지를 뒤집어 쓴다’는 뜻으로, 임금이 급박한 상황에서 평상시와 같이 길을 깨끗이 소제한 다음 거둥(임금의 나들이)하지 못하고 먼지를 쓰며 피난함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허나 엄밀히 따지자면 그 같은 표현조차 가당치 않다. 조정과 백성마저 버리고 달아난 임금은 그 순간부터 이미 자격마저 상실한 때문이다. 뿐이던가... 그 즈음 선조는 중국 황제의 허락만 떨어졌더라면 단박 국경을 넘었을 실로 졸렬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만약 당시에 중국 황제가 허락하여 월경(越境)을 했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과연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을까!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일국의 지도자는 남다른 리더십과 아울러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자세를 지녀야만 한다는 당위론을 동원하게 만든다.

이런 관점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따끔한 일갈을 첨언한다. 미세먼지가 연일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 문재인 정부는 탈 원전을 고수하고 있다. ‘임기 5년짜리’의 대통령은 또한 군사훈련을 줄줄이 중단시켰다.

이처럼 북한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행보를 보자면 정말이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계속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강행 드라이브는 자영업자들의 몰락과 함께 기업인들의 고통 가중(加重), 불경기의 장기화 외에도 지지층의 이탈 현상까지 불러왔다.

교육을 일컬어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지만 국방과 국민의 경제적 안정 도모는 천년대계(千年大計)여야 마땅하다. 휴전선의 GP 남북 경계초소가 허물어졌다. 분단 70년 동안 살기어린 눈으로 노려보던 상징적 공간이 파괴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잠시의 훈풍이 앞으로도 꾸준히 연장되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다. 수백 만의 사상자를 낸 민족사의 비극인 6.25전쟁을 잊어선 안 된다. 주일 미군사령부는 최근 북한을 ‘핵보유선언국가’로 분류했다.

이를 기화로 북한이 또 어떤 압박과 요구를 해올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중요한 건 ‘힘 없으면 진다’는 건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라는 것이다. 잃어버린 고향보다 중요한 건 잃어버린 자주국방(自主國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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