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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학 새내기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다 - 어느 교수의 학생 상담 스토리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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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6  10: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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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어제 내준 숙제 검사를 시작하겠다. 다들 공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실시!” 선생님의 불호령에 급우들이 책가방에서 공책을 꺼냈다. 유독 우물쭈물하는 영수(가명)의 얼굴이 흙빛으로 어두웠다.

그 친구는 전날 필자와 같이 고향역 앞에서 구두닦이를 했다. 그러느라 정작 학교서 내준 숙제는 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의 질책이 이어졌다. “영수야, 넌 왜 숙제를 안 한 겨?” 영수는 그러나 곧이곧대로 알바의 개념으로 구두닦이를 하느라 숙제를 못했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영수는 선생님의 30cm자로 열 번도 더 맞았다. 반면 필자는 숙제의 검사조차 면할 수 있었다. 이른바 학급회장의 프리미엄 획득이었다. 1교시가 끝난 뒤 영수를 다시 만났다. “넌 어제 몇 시에 집에 들어갔기에 숙제도 못 한 거냐?”

“돈 버느라 피곤하다 보니 못했다. 그나저나 어제 다방에 갔는데 글쎄...” 영수가 커피를 마시는 손님에게서 구두를 벗겨오려 할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계란노른자가 동동 뜬 커피를 마시던 손님이 묻더란다.

“꼬마야~ 한창 공부할 때이거늘 이처럼 구두나 닦아서야 되겠니?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는 대체 꿈이 뭐냐?” 영수는 지체 없이 말했다. “아저씨처럼 계란노른자가 동동 뜬 커피를 원 없이 먹는 거유!” 손님은 껄껄 웃으며 구두를 벗었단다.

이상은 허구의 소설이 아니라 엄연한 지난 시절의 ‘팩트’다. 베이비부머인 우리는 그만큼 먹고살기에도 급급했다. 아무튼 결국 영수는 알바 개념의 짧은 구두닦이 경험 뒤 공직으로, 필자는 중학교조차 가지 못하고 변방의 비정규직으로 늙어왔다.

따라서 영수는 꿈을 이룬 반면 필자는 그리 못한 셈이다. 그렇다면 꿈이란 무엇인가? - “첫째, 꿈은 희망이다. 둘째, 꿈은 삶의 의미이다. (따라서) 꿈이 없는 사람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배와 같다.” -

[대학 새내기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다 - 어느 교수의 학생 상담 스토리](저자 채병조 & 풀간 행복에너지)의 P.69~70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지금 3월 전국의 각 대학에는 올해 입학한 새내기들의 화사함이 물결친다. 한데 그들은 모두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의 함의(含意)에서 출발한다. 어찌어찌 대학엔 들어왔으되 꿈은커녕, 그리고 적성보다는 수능성적에 맞춰서 왔다면 어찌 될까. 꿈과 심지어 뜻조차 없는 새내기라고 한다면 담당교수는 필시 절망감에 빠질 개연성까지 배제할 수 없으리라.

이 책은 현직 대학교수인 저자가 직접 대학생들과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경험에 의거하여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알토란 충고까지 담았다. 대학에 입학하여 어떤 꿈을 가질지, 또한 꿈의 설계 시 고려사항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꿈이 이루어질지, 마음가짐은 어떻게 가져야 할지에 대한 담백한 이야기들이 푸짐하게 실렸다.

‘억압’의 고교생에서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자유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졌다. 그래서 때론 공부 대신 음주와 가무 따위로 스스로를 방종의 물결에 가두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처럼 무한한 자유가 주는 기쁨을 맛볼 새도 없이, 대학생은 곧 지금까지 자신이 내려왔던 결정보다 더 큰 결정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인생에 대한 결정이다. 졸업 전에 직업을 구하는 일은 곧 올바른 대학생활의 화룡점정을 이루는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성적이 시원찮으면 원했던 직장으로의 골인 역시 무망함은 상식이다.

그러므로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 라는 질문은 어쩌면 그 학생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화두가 된다. 더욱이 목적이나 꿈조차 없이 막연하게 ‘수능 성적에 맞추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학생이라면 그 부담은 더할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대학생활을 설렁설렁 보낼 수만은 없다. 일단 대학에 들어온 이상 스스로의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하고, 앞으로 펼쳐질 캠퍼스 라이프를 가치 있고 유용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 채병조 교수는 그렇게 막연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한 학생들을 상담해 오면서 느꼈던 점과 그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 주제는 한 가지로 집약된다. 그건 바로 ‘꿈을 가져라’는 것이다.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나는 지난 20여 년 교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보아 왔습니다. 대학 시절 꿈을 가지고 무엇인가 열심히 한 제자들은 사회에 나가 원하는 자리에서 나름대로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해 가고 있음을 봅니다.

반면에 특별한 꿈도 없이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은 제자가 잘 살고 있다는 말은 아직까지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학 생활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상식이겠지만 꿈은 우리 삶의 설계도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든지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며, 꿈의 크기에 따라 동력도 달라지는 때문이다. 필자가 죽마고우이기도 한 영수의 이른바 ‘계란노른자 동동 커피’ 실화를 동원한 건 의도적 포석이다.

필자의 초등학교 동창들 중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급우는 반에서 3분의 1이었으며, 대학까지 간 친구 역시 채 20%가 되지 못했다. 지금의 행복은 과거 잘 보낸 시간의 보상이며, 지금의 불행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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