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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 서평] 나부끼는 깃발은 사랑이었노라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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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4  13: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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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TV=대전 충남 세종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나의 혼수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받은 사파이어 반지와 내가 남편에게 준 순금 반지가 떠오른다. 사파이어 반지는 어떻게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남편의 반지다. 결혼한 지 한 달도 못 되어 그 반지를 팔아버렸다. 그것으로 쌀과 배추를 샀다...”

[나부끼는 깃발은 사랑이었노라]의 P.116에 나오는 실로 가슴 시리는 지난 시절의 아픔이다. 그 시절의 눅진한 가난이 필자에겐 경험자의 경험으로 데자뷔되는 느낌이었다.

필자 역시 결혼반지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아이들의 백일과 돌잔치 때 들어온 금반지까지를 죄다 팔아먹은 전력이 다분하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펴낸 이 책은 25년을 목사의 아내로 살아온 저자 이옥진의 진솔한 글이 일상에 지친 마음까지를 정화시킨다.

저자처럼 딱히 기독교 신자가 아닐지라도 글을 읽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포교까지를 전이케 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목사의 아내로 살면서 다양한 이웃들을 만난다.

그러면서 이웃이 전하는 채소 한 다발에도 감사하고, 교인과 지인의 아픔과 소천(召天)에는 가족 이상으로 긍휼(矜恤)하고 슬퍼하는 미덕까지를 아낌없이 보인다. 이 책에는 P.104~109에 <내 친구 이야기>도 실렸다.

미국 판사의 진정 약자를 위한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사례가 실려 마음을 뜨겁게 한다. 이는 또한 최근 말이 많은 판사 출신 이 모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이 주식투자를 과도하게 하여 임명 여부가 불투명한 우리의 현실을 새삼 곱씹게 한다.

아울러 미국이 왜 진정 민주주의 국가인지를 새삼 돌이켜보게 한다. 저자는 극한의 슬픔은 세월이 지나며 정화되고 희석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거기에 믿음이 더해지고 연륜이 더해지면 그 고통이 순수한 정금(正金) 같이 나를 만들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 그 정금, 그러니까 순금(純金)은 바로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행복일 터다.

“이곳에서 목사의 아내로 산 지 이십오 년이 훌쩍 넘었다. 그간 울고 웃는 일이 많았다. 누군가 아프다고 하면 내가 아픈 것 같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잠도 설치게 된다. 누군가 어려우면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른다.

누군가 기뻐하면 나도 정말 기쁘다. 내 일처럼 기쁘다. 서로를 비난하면 내 자식이 싸우는 것처럼 속상하다. 그러다가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기분 상태에 따라 나의 마음 역시 동요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은 마치 부모의 마음 같다. 자식이 울면 함께 울고, 자식이 웃으면 함께 웃는 부모의 마음 말이다. 내가 어느 틈에 그들의 부모가 되어 있었다...”

진정 성직자의 아내다운, 그리고 보석처럼 고운 명언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애먼 남편(아내) 탓을 하고 이웃과, 심지어 주변과 환경 탓까지 하는 사람들이 제발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부끼는 깃발이 사랑이면 되돌아오는 것 역시 그와 비슷한 배려지만, 나부끼는 깃발에 악담이 묻어 있다면 그건 부메랑의 고통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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