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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화가가 본 인문학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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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13: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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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교육전문기자] “어머니가 주는 영양분을 탯줄을 통해서 공급받으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6개월이 지나니까 귀도 생기고 눈, 코, 입이 뚜렷하게 만들어지면서 나만의 방 밖에서 드리는 생생한 음향을 듣고 있었습니다...

7개월, 8개월... 시간이 가면서 나의 몸통에서 팔과 발이 생겼고 귀여운 손톱까지 생겨났습니다... 드디어 10개월이 지나면서 엄마 방에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나의 궁둥이를 힘껏 때리는 바람에 입의 문이 열려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세상에 나온 2개월 후에는 눈의 문이 살포시 열리면서 눈부신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5개월이 지나고 성장하면서 우주를 배우며 앉고 서고 걷기도 했습니다.”(P.11~13)

아기의 출산 관련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이상과 예술’로 본 인문세계 - 화가가 본 인문학] (저자 서봉남 & 출간 행복한에너지)에 나오는 장면이다. 최근 외손녀의 백일잔치를 했다. 너무나 예뻤기에 품에 안았다.

그러나 녀석은 자꾸 울기만 했다. 머쓱하여 딸에게 건네니 금세 방긋방긋 웃는 게 아닌가. 그렇구나! 네게 있어 엄마는 진정 천사이자 요람일 터니.

어느 날 신이 천사에게 세상에 내려가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오라고 했다. 천사는 아름다운 꽃, 어린아이의 웃음, 어머니의 사랑을 가지고 왔다. 시간이 지나니 꽃은 시들고, 어린아이는 탐욕스런 어른으로 변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엔 변함이 없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세상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모정이다. 이 책에선 이처럼 상식적이되 우리가 쉬 간과하고 있는 의 철학과 진리까지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책장마다 삽입되어 있는 저자의 작품은 눈까지 즐거워지는 별도의 보너스다.

『화가가 본 인문학』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이야기’, ‘생명이야기’, ‘문화이야기’에 이어 ‘에세이’와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는 마치 천하의 산해진미를 다섯 곳의 장소에 별도로 차려놓은 듯 포실하기 짝이 없다.

내가 미술엔 문외한이기에 저자의 작품평을 할 순 없다. 그러나 저자의 결혼하면서부터 지금껏 역시 부부간의 존댓말 사용의 습관화와, 다 죽어가는 비둘기를 거두어 지극정성으로 살리는 휴머니즘에선 거듭 존경심이 와락 발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두 남녀가 새 가정을 꾸렸으니 서로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사람’을 합치면‘삶’이 됩니다. (중략) 남자와(여자보다 20퍼센트 체격이 큰 남자) 여자가 사랑을 시작하면 사람 ‘人’자가 되고, 결혼을 하면 한 일자가 붙어서 ‘大’자가 됩니다.

이때 비로소‘인간(人間)’이란 칭호가 붙습니다. 간(間)자를 보면 문(門)이 있고 그 밑에 태양(日)이 있는데 그것은 태양이 뜨면 문을 열고 나가서 일하고 태양이 지면 집에 들어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남녀가 결혼하면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한국이나 중국도 같습니다.” =

이 책의 P.31에 나오는 또 다른 금언이자 상식이다. 딸과 사위는 나에게 외손녀라는 큰 선물을 주었다. 녀석이 무탈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발원한다. 아울러 자타공인 최고의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딸도 양육이라는 ‘감옥’을 떠나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길 바란다.

저자의 주장처럼 남녀가 결혼하면 따로 일을 해야 한다고 했으니. 외손녀가 올 추석에 외갓집을 찾을 적엔 아장아장 걸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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