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동영상 캡처 (출처=경찰청)

[뉴스에듀] ‘학교폭력 멈춰!’ 프로그램 선도학교의 학생 목소리다. 

‘장난’이라는 이름하에 이유없이 친구 때리기, 놀리기, 물건 가져가기가 그 친구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나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다 하는 장난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버렸던 것 같다. … 우리가 하는 말은 고작 ‘멈춰’ 하나지만, 이를 통해 학교폭력에 힘들어 하는 내 친구를 도울 수 있고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면 어색할지라도 열심히 외칠 것이다. 학교폭력 ‘멈춰!’라고. (중 2)

이전에는 갈등이 생겨 대립상황이 생겨나면 주위의 친구들이 바람을 잡거나 아이들을 끌어모아 구경을 하기 마련입니다. … 선생님에게 알리러 가자니 고자질 하는 놈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것 같다고 해서 결국엔 그냥 지켜보기만 했었습니다.
학교폭력 <멈춰>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난이라도 ‘멈춰!’라고 외치는 아이도 있고, 누군가 선생님을 모셔오더라도 이전처럼 그 누구도 따가운 시선과 질책을 하지 않습니다. (중학생)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4일부터 도내 초.중.고.특수학교에 ‘학교폭력 멈춰 프로그램’ 선도학교 및 연구동아리 우수사례집 <변화의 시작! 멈춰!>를 배부한다.

이번 사례집은 폭력없는 학교와 행복한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 제작하였으며, 도내 모든 학교와 지역교육청에 제공된다. 멈춰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교육가족을 위해 도교육청 홈페이지 (www.goe.go.kr) 에도 탑재한다.

사례집은 선도학교 20개 중고등학교와 교원 연구동아리 5곳의 경험을 담고 있다. 선도학교들은 지난 해 10월부터 학교 특성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모든 교사와 학생 대상으로 ‘학교폭력 멈춰 프로그램’ 교육이나 전문가 연수를 하였고, 학생․교사․학부모와 함께 선포식 및 서약식을 열었다. 그리고 모든 학생에게 ‘멈춤이’, 학급별 1～2명에게 ‘알림이’, 또래상담자나 학급별 1～2명에게 ‘상담이’, 담임교사에게 ‘지킴이’ 역할을 부여하였다.

매일 학급 조례나 종례시간에 ‘멈춰’를 외치거나, 등교시간 교문에서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연극(역할극) 경연대회, UCC 콘테스트, 글쓰기 대회, 표어 만들기 대회,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대회, 학교폭력 멈춰 주제의 외국어 경연대회 등을 갖기도 하였다. 

‘멈춰, 멈춰, 멈춰’. 손발이 오그라들고, 입안에서 도저히 그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조․종례 시간마다 말씀하시는 담임 선생님조차 매우 어색해 보이셨으니, 그 교육을 받는 우리는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멈춰’가 저희 생활 속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도 많이 ‘멈춰’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여 주고, 고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생활인권부장 선생님이 캠페인송을 부르길래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따라 부르게 되었다. … 그러면서 무의식 속에 학교폭력을 해서는 안되는구나,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학생)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배지를 제작하여 전교생과 모든 교직원에 배부하는 학교(원일중), 우수활동 학생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학교(수진중), 멈춰 도우미의 알림 등에 근거하여 학교폭력 멈춰 기록지를 작성하는 학교(한솔고), 또래상담자와 연계하여 사랑의 우체통을 운영하는 학교(기안중) 등 다양했다. 

학교에 사랑의 우체국이라는 것이 설치되었다. 아무 때나 친구나 선배, 후배, 선생님,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 또래 상담자라는 친구들이 배달을 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사과하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 편지지와 함께 사과의 의미로 사탕과 같은 선물을 준다고 해서 쓰게 되었다. 편지를 보낸 후 며칠 뒤 그 친구에게서 또 답장이 오고,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다. (중학생) 

김상곤 교육감은 발간사에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존중감을 향상시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사랑과 관심만이 학교폭력의 나쁜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사례집이 널리 활용되어 ‘폭력없는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2년 7월 수원지방검찰청 및 수원지역범죄예방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멈춰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올해는 모든 학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멈춰!>는, 학생들이 멈춤이, 알림이, 상담이, 지킴이 등의 역할을 익혀, 학교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나아가 피해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을 향해 팔을 뻗으면서 “멈춰!”라고 외치면, 주변의 모든 학생들이 다 같이 “멈춰!”라고 외침으로써 폭력 사태의 진전을 막고, 동시에 학생 1～2명은 바로 교사에게 달려가 폭력발생 사실을 알리고, 교사는 즉시 현장으로 가서 종결시킨다. 

도교육청은 또한, <학교폭력 예방 토론콘서트 우수사례집>을 멈춰 프로그램 사례집과 함께 배부한다. 지난 해 25개 지역교육청의 토론콘서트 사례 및 자료들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