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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 서평] 인생 리셋, 아프리카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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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6  2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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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교육전문기자] 필자는 올해가 회갑(回甲)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진작부터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삭부리 아내로 말미암아 포기했다. 외국에 나가서까지 아프다고 한다면 그게 과연 여행일까?

대신 아내는 아이들에게 “건강이 담보되지 못한 까닭에 외국은 못 가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경비를 달라.”고 할 참이란다. 그러시든가...

[철없기로 작정한 100세 부부의 아프리카 배낭 여행기 - 인생 리셋, 아프리카]를 읽었다. 저자는 강인덕, 허운행 부부이고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펴냈다. 저자들은 두 사람의 나이를 합하여 ‘100세 부부’라는 표현을 차용했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 부부의 나이는 무려 ‘127세’나 되는 명실상부 꼰대다.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 가난함과 건강의 부실까지 가세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외국이라곤 중국밖에 못 가봤다.

그것도 내 돈 내고 간 게 아니라, 모 문학전에서의 수상자 자격이었다. 따라서 이들 부부의 아프리카 여행이 크게 부러웠음은 당연한 정서로 다가왔다. 어쨌든 여행은 언제나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더욱이 미지의 세계로 떠나 현재 나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는 ‘여행’이란 단어에는 설렘까지 숨어있다. 둘의 나이를 합쳐 ‘100세’가 된 중년 부부의 여행담이 바로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들의 여행기는 자못 신선하다. 그 나이 부부들이 쉬이 선택하기 어려운 ‘아프리카’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진 아프리카...

젊은이들도 선뜻 도전하기 망설여지는 뜨거운 태양과 정열의 나라가 바로 ‘아프리카’ 국가군(群)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맛없는 아프리카 맥주에 실망했다는 저자들의 이실직고에 웃음이 터졌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소주는 그 얼마나 맛있는 음료(?)이던가!

또한 손님이 주문한 음식까지 훔쳐가는 현지의 실상에선 아프리카의 빈도(貧度)를 새삼 음미할 수 있어 마음이 짠했다. 어쨌든 <영화 속 추억의 도시 카사블랑카>(P.50)에선 가수 최헌의 가요가, P.269의 <드디어, 킬리만자로의 품안으로>에서는 조용필의 히트곡이 떠올라 절로 흥얼거려졌다.

아프리카는 험난한 고생길이라고 예상하는 독자들에게 그러나 이 책은 그 상식을 깨는 파격의 상쾌함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저자 부부가 알려주는 꼼꼼하고도 다양한 여행 정보 역시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꿀팁’이다.

아프리카에서 방문할 만한 여행지와 각종 체험의 예약 방법 및 이동 방법, 가격과 여행 시 주의점 등까지 친절하게 적혀있어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된다.

이들은 아프리카 여행을 ‘고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보상도 많은 여행’이라고 이야기한다. 대자연을 보고 숨 막히는 절경에 잠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원주민들의 생활을 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숙고하기도 한다.

낮선 외지에서 만난 중국집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주는 요리에 행복감을 느끼며, 생생하게 피부로 와 닿는 여행기를 읽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당신도 어느새 아프리카의 숨결에, 여행의 황홀한 향기에 취하게 될 것이다.

백짓장을 만드는 데도 하나보단 둘이 낫다는 속담을 증명하듯, 이들은 유쾌하게, 그리고 즐겁게 여행을 한다. 어려운 도전도 거침없이 수행한다. 짜릿한 스카이다이빙과 험난한 트러킹까지, 갖가지 체험을 즐기며 여행을 알차게 보낸다.

아프리카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는 풍경, 천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전통 시장, 강렬한 화이트와 블루의 거리, 바다 위의 거대한 성전,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진 도시 두바이의 현란함도 압권이다.

바람이 지배하는 폭풍의 곶 희망봉, 트럭을 타고 오지를 여행하는 고난의 체험 트러킹, 끓어오르는 사막의 절경 Dune 45, 신나는 쿼드 바이크 질주, 스카이다이빙, 각종 동물들의 성지 사파리도 부럽다.

경이로운 습지와 원주민들의 생활, 분당 천만 리터의 물이 쏟아지는 빅토리아 폭포, 헬기투어, 번지점프, 제트 스키 … 청춘이 모여드는 열정의 게스트하우스와 아름다운 섬 잔지바르, 그리고 자연의 거대한 경이 킬리만자로 산도 오르고 싶은 유혹이다.

이들의 이 같은 다양한 여행기는 푸짐한 한상차림처럼 독자를 유혹한다. 여행은 ‘육감(六感)만족’이라고 했다. 비록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일지언정 그걸 신고라도 아프리카로 훌쩍 떠나보자.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말이 있다. 어느새 ‘127살’까지 되었고 건강이 담보되지 못하는 이유로 아프리카는커녕 가까운 일본조차 화중지병(畵中之餠)이다. 그렇긴 하더라도 이 책을 보면 대리만족이라는 부수적 수확이 눈과 마음에까지 호수처럼 잠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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