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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39회) 적당한 거짓말의 당위성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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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5  07: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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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기자의 연작수필] 39. 적당한 거짓말의 당위성
[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적당한 거짓말의 당위성

예부터 추석(秋夕)은 한가위라고 불렀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때문이다. 추석은 중추가절(仲秋佳節)로도 불렀는데 이는 ‘음력 팔월 보름의 좋은 가을철’이라는 뜻이다.

이에 걸맞게 온도는 시원하고 밖에선 매미들에게서 배턴(baton)을 이어받은 귀뚜라미들이 합창을 한다. 필자가 사는 곳은 저층(底層)의 빌라라서 창문을 열면 집안의 내부가 훤히 보인다.

추석을 하루 앞둔 어제, 바로 앞집엔 ‘잔치’가 열렸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께 가족들이 죄다 몰려온 때문이다.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는 물론이요 손자손녀들까지 얼추 30명은 되지 싶었다. 순간 많이 부러웠다!

가족은 돈과 같이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제일인 때문이었다. 반면 올 추석에 우리 집에 오는 가족은 없다. 올 1월의 딸에 이어 아들도 지난달에 아기를 봤다. 그래서 “올 추석엔 집에 오지 말거라”라고 다짐을 준 바 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른 날도 아니고 한가윗날에도 아이들이 집에 오지 않는다는 것처럼 적막강산(寂寞江山)이 따로 없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했으니 이 문제로 더 이상 왈가불가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못내 합리적 판단에 따른 서운함이 그림자로 어른거리는 건 왜일까... 어려서부터 가족이 많은 집이 가장 부러웠다. 특히 형제가 많아서 동생이 밖에서 맞고 오는 경우, 형제들이 일제히 몰려나가 ‘응징’을 하고 돌아오는 모습은 마치 개선장군으로까지 보였다.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설상가상 어머니마저 집을 나갔다. 좌절의 늪에 함몰된 선친께선 허구한 날 술독에 빠져 사셨다. 추석과 설날의 명절이 와도 송편과 떡국 한 그릇 먹기가 힘들었다.

이러한 아픔을 물려주지 않으려 아이들에겐 사랑과 칭찬, 관심과 배려를 사수겸장(四手兼將)의 비료로 뿌리며 길렀다. 사위와 며느리 또한 새로이 얻은 아들과 딸이라는 관념으로 무장했다.

추석에 집에 못 오는 대신 딸은 어제 적지 않은 돈을 아내의 통장으로 송금했다. 그 돈을 찾아 장을 보고 온 아내의 미간이 주름을 폈다. 다만 “아들은 결혼을 하더니 변했나봐...”라는 서운함의 토로에선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총각일 적엔 해마다 추석에 두툼한 돈봉투를 건넸던 아들이 변심했다는 투의 아쉬움 피력이었다. “얼마 전 아들이 비싼 제주 옥돔을 보내왔잖아! 또한 아들도 이젠 아빠가 되었으니 더 절약해야지...”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아내의 표정에선 기껏해야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느끼는 듯 했다.

모 공모전에 보낸 작품이 꼭 수상작에 올랐으면 좋겠다. 그 상금을 찾아 “이 돈을 아들이 내 통장으로 보내왔기에 당신 주는 거야.”라며 적당한 거짓말로 아내를 위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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