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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서평]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자리에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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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3  11: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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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세상에 이렇게 예쁜 꽃이 어디 있을까!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손자를 보고 있으면 나는 마냥 행복하다. 저절로 웃음이 난다...”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자리에] (저자 안정숙 & 출간 행복에너지)의 P.173에 나오는 손애가(孫愛歌)의 한 대목이다. 이 구절을 보면서 덩달아 흐뭇했던 것은 필자 또한 손자와 손녀까지 본 덕분이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도 혼자서만 피어선 빛이 나지 않는다. 두루 어울려야 아름답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내가 애지중지로 기른 아들과 딸이 낳은 아이, 즉 ‘손자’라고 한다면 그 어떤 표현으로도 찬사를 동원할 방법이 모호하다.

한 사람의 인생은 쉬이 한 권의 책에 비유되곤 한다. 실제로 한 사람이 쓴 글을 보면, 곳곳에서 그 사람이 살아 온 인생을 느낄 수 있는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꽃봉오리가 벌어지면 향기가 퍼져 나오듯, 한 사람의 생이 가진 향취가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는 까닭에서 기초한다.

우리가 글을 읽고 쓰는 것엔 이러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 인생이 만들어낸 생각들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또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글에서 묻어나는 인생에 공감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전후 사상 대립이 극심하던 불안한 시절, 지리산 자락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좇는 인생을 살아 온 저자의 삶이 담긴 회고록이자 솔직담백한 문학적 감성이 듬뿍 담긴 수필집이다.

볼거리라고는 공회당에 모여서 보던 흑백TV와 가끔 읍내에서 찾아오는 서커스밖에 없었다. 하지만 행복했던 고향에서의 추억,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풍경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을 두루 담았다.

또한 자연과 예술,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 등 5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 각 장에는 노래와 미술, 시를 사랑하던 여학생에서 어느덧 고희(古稀)에 이른 지금까지 평생 꿈을 꾸며, 그 꿈을 따라온 저자의 완숙한 인생의 향기까지 느껴진다.

특히 모두가 힘들었던 전후(戰後)의 시대 각자의 다양한 사연을 안고 꿋꿋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은 저자만의 특화된 고운 심성으로 듬뿍 묻어난다. 아울러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변해 버린 세상사에 대한 성찰과 소회는 수필가다운 면모까지를 새삼 고찰하게 만든다.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순수한 글 속에서 번뜩이는 철학적 사유와 독특한 발상들은 이러저런 곡절로 상처 입은 독자들의 가슴까지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이 책에서 유독 필자의 눈길을 이끌었던 대목은, 사회주의 국가이자 공산주의인 중국의 실상을 새삼 발견한 때문이다.

= “(중국의) 지도자층이나 부유층 자녀들은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애 다니고 커서는 대부분 유학을 보낸다.(중략)

저소득층 서민들의 자녀는 교육의 혜택도 받기 쉽지 않다. 농촌에서 도시로 나온 농공민 노동자들에게는 호구(주민증)를 주지 않는 제도 때문에 우리처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의무교육을 받을 수도 없다.(후략)” =(P.360~361)

우리나라 인구 5천만 명보다 조국이라는 뻔뻔한 ‘사회주의자’ 한 명이 더 귀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두 동강 내곤 제멋대로 전횡(專橫)까지 일삼고 있다.

권불십년, 아니 ‘권불오년’을 영원불멸로 착각한 망동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즈음, 굶어죽은 인민(국민)의 수가 자그마치 수천만 명이나 되었다. 이에 뒤질세라 북한 역시 90년대 중반 이후 소위 ‘고난의 행군’ 시절 수백만 명이 아사(餓死)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여전히 북한 김정은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나라를 어찌 이끌어 가려고 이러는 건지 권력을 쥔 좌파들의 경거망동과 맹목적 추종주의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음은 당연지사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나 마찬가지다.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빚은 저자의 고운 글에 필자의 사감(私感)이 개입한 것은 다소 유감이다. 그러나 이는 불의를 참지 못하고 아울러 자유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옹호코자 하는 민주시민의 또 다른 항거임을 혜량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저서의 제목처럼 우리도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떳떳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부끄럽거나 비겁하게 살았다는 조소(嘲笑)만큼은 받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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