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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57) 사람은 끝이 좋아야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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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3  14: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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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기자
[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홍 기자의 연작수필] 57. 사람은 끝이 좋아야 

어제는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있었다. 대상은 같은 직장에서 한솥밥을 먹던 직장상사 겸 ‘형님’이었다.

“그동안 신세 많았습니다.”라는 형님의 말씀에 눈물이 솟았다. 형님을 껴안고 그 눈물을 분출했다.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옮기는 직장에선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하여간 우리 홍 작가는 눈물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현재의 직장으로 이동한 뒤 만난 형님과는 어느새 8년이란 적지 않은 세월의 인연을 이어왔다. 평소 자신의 일처럼 나를 도닥여주셨고, 내가 울분의 홧술을 마실 적에도 형님께선 위안의 술을 따라주셨다.

그러다가 세종시를 이사를 가셨는데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에 부치는 나날이었다. 그럼에도 한 번도 지각조차 않은 진정 성실 만 점의 직장인이셨다.

‘만난 자는 반드시 헤어짐’을 일컫는 사자성어 회자정리(會者定離)는 모든 것이 무상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풍진 세상을 살아오면서 숱한 회자정리를 경험했다. 어머니와의 영원한 이별, 아버지의 타계(他界) 역시 ‘회자정리’의 수순이었다.

믿었던 사람에게서의 배신과 이율배반성(二律背反性)의 표리부동한 사람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형님께서 생활권인 세종시권역의 조치원으로 근무지 이동발령이 난 건 내 덕분이다.

출퇴근하는 데만도 4시간 이상이나 소요되는 까닭에 항상 피곤 모드에 젖어 사시는 형님이 안쓰러웠다. 하여 직장의 고위직이 근무자 현장 방문을 나온 김에 그 문제를 상의토록 주선하였다.

덕분에 근무지 이동이 이뤄져 앞으로 출퇴근하는 시간은 불과 1시간으로 대폭 단축되게 되었다며 좋아하셨다. 하지만 나와는 이제 회자정리가 이뤄진 까닭에 큰맘을 먹지 않는 이상엔 만나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실제로 지인 등 여럿이 세종으로 이사를 갔지만 한 번도 다시 찾아오는 이가 없음은 이런 주장의 방증이다. 아무튼 마두출령(馬頭出令=말을 세워 놓고 명령을 내린다는 뜻으로, 갑자기 명령을 내림을 이르는 말)의 처지이며, 당장 다음 주부터 조치원 근무지 출근이 확정된 형님께서 어제 아침 나에게 인사를 하신 건 그간 쌓인 정리(情理)의 확인 차원이었다.

“형님. 자리 잡히시는 대로 연락 주세요! 제가 거하게 술 사겠습니다.” “늘 얻어먹기만 했으니 다음엔 내가 살게요.”

같이 근무하면서 희로애락을 공유했다. 아들에 이어 딸까지 결혼시켰음 또한 형님과 내가 똑같다. 회자정리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길의 명제다. 후일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 역시 같은 범주다.

상식이겠지만 사람은 처음의 만남보다 끝이 좋아야 한다. “(내 남편), (우리 아버지), 홍 작가, 홍 기자는 시종일관 향기가 철철 넘치는 사람이었어!”라는 평가를 후세(後世)에도 불변하게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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