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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서평] 아홉산 정원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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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2  1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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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산 정원

[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오늘은 사위의 생일이다. 내가 보내준 호텔 숙박권 덕분에 어제 사위는 자신의 아내, 딸과 함께 호텔서 잤다. 오늘 아침 생일 축하 문자를 보냈다.

“아버님 덕분에 호텔에서 1박하는 호사도 누리고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답신이 왔다. “늘 건강과 행복만 하길 응원하네.”

사랑하는 딸이 사랑한 남자, 그가 바로 내 사위다. 둘 다 기인여옥(其人如玉), 즉 ‘얼굴 생김새나 성품이 옥과 같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홉산 정원] (저자 김미희 & 발간 행복에너지)의 P.32에 이 내용이 등장한다.

저자는 여기서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옥같이 아름다운 됨됨이를 보지 못하고 옥에 묻은 흙만 본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슬프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생면부지일지라도 단 5초 만에 첫인상이 결정된다.

따라서 찡그리거나 화난 모습보다는 웃거나 최소한 미소라도 짓는 게 훨씬 낫다. 이 책 『아홉산 정원』은 금정산 고당봉이 한눈에 보이는 아홉산 기슭의 녹유당에 거처하며 아홉 개의 작은 정원을 벗 삼아 자연 속 삶을 누리고 있는 김미희 저자의 ‘정원 이야기’ 두 번째 작품이다.

아름다운 전원 속에서 도롱뇽이 막은 수도관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정원 속 나무에 걸어 놓은 돋보기 안경을 찾아 해매기도 하는 저자의 일상을 사진작가 ‘장나무별’의 아름다운 정원 사진들과 함께 독자들의 앞에 푸짐한 잔칫상으로 풀어놓는다.

따라서 독자는 배우 황정민의 수상소감처럼 숟가락만 들고 그 상 앞에 앉으면 된다. 춘하추동에 이어 ‘그리고 또 봄’을 화두로 한 작가의 글들은 하나같이 흡인력이 강하다.

그중에서 기자의 눈길을 더욱 포박한 것은 ‘희망을 좇아’, ‘정직함에 대하여’, ‘파랑새’, ‘매미소리’, ‘정의의 칼’,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행복 키우기’였다.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안나 카레리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이유가 제각각 다르다”고 했다. 행복한 가정은 때맞춰 행복 씨앗인 사랑과 배려, 의무와 책임을 다해 행복을 키웠다.

반면 그렇지 않은 가정은 이 행복 씨앗들을 고루 가꾸지 않았기에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옳은 소리다. ‘놀라운 새들의 세상’(P.42)을 보자면 누가 머리가 나쁘면 “새 대가리”라고 하는 말도 시급히 고쳐야 한다는 느낌이 새롭다.

언젠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새우깡을 먹던 중이었다. 달려드는 비둘기들이 안쓰러워 봉지를 탈탈 털어 바닥에 뿌렸다. 그러자 저만치서 망을 보던 참새들까지 달려들었다.

자신보다 덩치가 몇 배나 큰 비둘기들에 맞서는 모습은 영락없는 위풍당당이었다. 새들도 저럴진대 사람들 중 그런 두둑한 배짱을 지닌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노벨 평화상을 받은 벨기에의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희곡 <파랑새>에서 “행복은 저축할 수 없고 순간에 즐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그의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행복 역시 저축을 해야 나중에 느긋하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때문이다.

다만 이 행복은 과도한 호경기나 불경기의 요동보다는 골디락스 존(Goldilocks)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골디락스 존’은 온도가 적절하고 물이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한 지대를 의미한다.

온도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야 하기 때문에 지구처럼 태양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영국 전래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서 ‘골디락스’라는 말을 따왔다.

동화에서 주인공 여자아이 '골디락스'는 곰이 끓여놓은 수프를 먹다가 혼쭐이 난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수프를 입에 댔다가 결국은 적당한 온도의 수프로 배를 채운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골디락스'는 '적당하다'는 표현을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단어가 됐다. 경제학에서도 골디락스는 '적당한 호황'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이 책을 통해 ‘골디락스 존’의 행복과 마음의 오아시스까지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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