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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서평] 아직도 시를 배우지 못하였느냐?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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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7  13: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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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시를 배우지 못하였느냐?
[뉴스에듀신문=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찬바람 부는 겨울 밀어 한 촉을 잡고 있다 / 긴 시간 겨울이 끝인 줄 알았는데 언덕너머 / 바람에 흔들리는 얼굴을 보니 반갑다 / 차마 봄이 왔다고 말하지 못하는 / 재두루미 머리에 깃을 치고 오르는 봄빛 / 개천에 이미 당도해 있는 봄을 목격한다 /

그대, 갯버들 벌써 피어 흐드러지는데 / 이제야 겨울을 지나 그대를 만난다 / 봄에게 미안하다 이미 당도해 있는데 / 왔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부드러운 속삭임 / 열이 오르고 기침으로 쿨럭이면서 긴 밤을 보냈지 / 외롭고 쓸쓸하게 깊이 병든 날에도 / 봄은 오는구나 그대가 오는구나 / 숭고하게 오는 봄, 그대에게 미안하다” =

김신영 시인의 걸작 <봄에게 미안하다>라는 시다. 올 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누구에게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봄이 왔음에도 나들이를 할 수 없(었)다. 꽃구경 역시 화중지병(畫中之餠)이었고, 지기와 술 한 잔 나누는 것도 불가능했다.

사회적 격리 현상이 여전한 이 때, 마음에 위안을 주는 시는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시(詩) 창작과 등단에 대한 말랑한 이야기 - 아직도 시를 배우지 못하였느냐?](저자 김신영 & 발간 행복에너지)가 출간되어 갑갑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도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탈출구가 돼 주고 있다.

우선 이 책의 저자가 묻고 있는 질문 “아직도 시를 배우지 못하였느냐?”에 대한 답변부터 하는 게 순서이지 싶다. “죄송합니다. 입때껏 시는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신산한 삶과 아픔, 더욱 늙어가는 인생만큼은 조금 더 배웠다고나 할까요...

이 책은 시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물론, 시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만나면 머지않아 말쑥한 시인으로 등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멘토(mentor)와 같다. 그러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기엔 조건이 붙는다.

그건 바로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P.149)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야말로 일필백독(一筆百讀)인 셈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에움길(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시의 화법이다. 따라서 시를 제대로 쓴다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시인을 따라 가다보면 절창(絕唱)의 시를 쓸 수 있는 비법을 만날 수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저 스쳐지나갔을 길가에 핀 들꽃과 하늘, 꽃 사이를 노니는 나비들과 벌, 바위에 앉아있는 곤충들까지도 시의 소재가 됨을 깨닫게 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서도 볼 수 있듯 명시(名詩)의 창작은 사물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발견이다.

저자는 앞만 보고 곧장 갔더라면 미처 보지 못했을 풍경들조차 모두 시가 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시의 기초에서부터 완결에 이르기까지 이모(姨母)처럼 차근차근 알려주는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구태여 돈 들여가며 글쓰기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까지 깨닫게 된다.

=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걸린, 이 봄을 대변하는 시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시를 제대로 배워 광화문글판에 당신의 시를 올려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의 P.333에 수록된 함민복 시인의 <긍정적인 밥>을 서비스(?)로 첨부한다. =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

시집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은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모 지자체에서 고료가 들어오는 날이로구나. 그 돈이면 뜨거운 국밥 스무 그릇을 사먹을 수 있다. 덤으로 내가 출간한 저서도 잘 팔려 인세까지 들어온다면 이게 바로 금상첨화(錦上添花)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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