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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93. 잃어버린 우산.. 인천공항공사 직고용 '들불'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바뀌는 건 ‘잃어버린 우산’을 찾는 것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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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6  09: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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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 / 그대 사는 작은 섬으로 나를 이끌던 날부터 / 그대 내겐 단 하나 우산이 되었지만 / 지금 빗속으로 걸어가는 나는 우산이 없어요(...)” =

1982년 제6회 MBC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은 노래 <잃어버린 우산>이다.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우산을 챙겨야 한다. 언제 폭우가 쏟아질 지 모르는 때문이다.

평소 비를 좋아한다. 보슬비는 그래서 일부러 맞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는 그런 낭만(?)마저 강탈했다. 가뜩이나 멀쩡한 사람도 마스크를 착용하거늘 거기에 혹여 감기라도 들어 기침까지 한다면...!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공사 직고용과 정규직 청원경찰 전환 논란이 뜨겁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 직원 1천900여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한 결정이 취업준비생 등 일부 집단의 고용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구본환 공사 사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현재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기업 중 한 곳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번 직접 고용 결정은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취업준비생, 2017년 5월 이후 입사해 공개경쟁 채용을 거쳐야 하는 보안 검색 직원에 대해 고용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바뀌는 건 ‘잃어버린 우산’을 찾는 것과 같다. 그로부턴 쏟아지는 비를 맞지 않아도 된다. 비를 맞아 덜덜 떨 지도, 고뿔에 걸리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다.

일명 ‘신의 직장’이라는 인천공항공사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중매쟁이들도 부산을 떤다. 그런데 작금 인천국제공항의 직고용과 정규직 전환 논란이 시끄러운 것은 불평등의 부메랑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공약으로 당선되었다. 지금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과연 ‘기평, 과공, 결정(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의 약칭)’의 시대인가?

2000명에 육박하는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을 안정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면 안정적인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랑하고픈 현 정부의 입맛에도 딱 맞는 ‘프레임’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조치를 원망하는 언성처럼 심지어 “로또취업” 비난까지 설왕설래(說往說來)로 무성하다면 이런 파격으로의 치환은 아니 한 만 못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른바 '인국공 사태'로 번지고 있는 이 ‘사건’와 관련하여 온라인상에는 “공부하지 마세요, 떼쓰면 됩니다" "비정규로 있다가 정부 눈에만 들면 K 평등" 등의 반응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민심의 이반이다.

야당에선 급기야 "문 대통령의 '성은'이 스쳐간 사람들에게만 정규직 전환 시험이 면제됐다"고 했다. 심지어 "청와대가 북한처럼 (수령의) '현장 지도' 시대를 열었다"는 성토까지 나왔다.

이 같은 들불의 분노에 놀란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친여 인사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변명했다. 왜 kbs나 mbc, sbs 등의 언필칭 ‘공영방송’을 두고 굳이 편파적 방송에 나갔는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자기만 옳다는 진영논리(陣營論理=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논리)를 내세우면 국민은 더 혼란스러워질 뿐이다.

비(雨), 즉 비정규직과 박봉이라는 ‘폭우’를 피하려면 직고용과 정규직 전환의 우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방식과 전개에서 무리수가 뻔해 보인다는 건 분명 불평등의 부메랑이다. 그런 불합리한 우산은 외려 잃어버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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