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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99. 행시주육 단상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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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8  00: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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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배일호
[뉴스에듀신문] 행시주육 단상 

= “폼나게 살 거야 멋지게 살 거야 ~ 어차피 사는 세상 ~ 하루를 살아도 내 사랑 백년을 살아도 내 사랑 ~ 나는 나는 니가 좋더라 ~ 이제부터 폼나게 살 거야 그 누가 누가 누가 뭐래도 ~ 큰소리치고 살게 할 거야 ~“ =

지난 2009년에 가수 배일호가 발표한 히트곡 <폼나게 살 거야>이다. ‘폼나다’는 멋이나 거드름이 겉으로 드러나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일단 성공해야 한다.

돈도 두둑해야 멋을 부리고 거드름을 피울 수 있다. 육십 평생 동안 폼은커녕 시궁창 같은 지하에서만 살았다. 현 정부 들어 가장 비판을 받는 분야가 부동산 정책 실패다.

그래서 말인데 나는 입때껏 아파트 청약 한 번을 못하고 속절없이 늙어왔다. 부동산 투기라곤 언감생심 꿈에서조차 꿔보지 못했다. 그만큼 무능했다는 방증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작년엔 정년을 맞았다. 그러나 일 잘 하는 사원이라고 촉탁사원으로 연장해줬다. 하지만 언제 그만 둘 지 모르는 얼음판 위에 서 있는 형국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성공 인생 2모작의 방법을 도출해내야 한다. 사람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거라곤 글을 좀 쓸 줄 안다는 것이다. 이미 두 권의 저서를 냈으며, 빠르면 이번 달에 두 권의 책이 독자와 만난다.

탈고를 마친 예비 저서(豫備著書)가 세 권 분량이다. 이 모든 게 순풍만범(順風滿帆) 한다면 모두 일곱 권의 책을 낸 작가가 되는 셈이다. 이밖에도 3권의 또 다른 책을 쓸 준비를 마쳤다.

이걸 모두 합하면 열 권이다. 대학을 나왔어도 생애 책 한 권 못 남긴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반면 ”중학교라곤 구경도 못 한 초졸 출신 경비원 나부랭이가 열권의 책을 냈다고?“ 당연히 언론에서도 주목하곤 초대석으로 부를 것이다.

내처 강사로 나서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어떤 신화 창조 노하우를 전파할 작정이다. 배일호 씨가 작년에 방송에 나와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부친의 가정폭력 등 가슴 속에 꽁꽁 묻어둔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어쩜 그렇게 나와 비슷한 고난의 궤적을 살았나 싶어 마음이 시렸다. 그렇지만 이제 그는 이미 지난 1992년에 발매한 <신토불이>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99.9>, <폼나게 살 거야> 등의 잇따른 히트로 명실상부(名實相符) 성공한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삶은 행시주육(行尸走肉)에 불과하다. 기필코 나에게도 ‘폼나게 살 거야!’라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 믿는다. 사람은 믿는 만큼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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