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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연작수필] 114. 어떤 금상첨화(錦上添花)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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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1  19: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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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n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어떤 금상첨화(錦上添花) 

“은인은 선행(善行)을 감추지만 은혜를 입은 사람은 그것을 드러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실직자가 된 지 어언(?) 일주일 째.

서서히 이 ‘삼식이’(백수로서 집에 칩거하며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를 싫어하는 마누라의 눈총이 드러난다. 본인은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같이 살고 있는 내가 모를 리 없다.

하루라도 빨리 취업하여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은인에게 밥을 사고 술도 낼 수 있으리라. 어제도 은인(恩人)을 만났다. 은인은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이다. 따라서 언제나 반갑고 감사하다.

이쯤에서 나의 은인을 꼽아본다. 어제 다시 만난 은인 외에도 나의 은인은 두 손을 활짝 펴서 서너 번을 쥐었다 펴도 부족하다. 이렇듯 사람은 만남, 그리고 은인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하나 지금의 나는 잠시 은인(隱人)으로 살고 있다. 사전적 의미대로 ‘산야에 묻혀 숨어 사는 사람’이 된 것이다. 물론 잠시다. 지난 9년 동안 앞만 보며 쉼 없이 살았다. 그렇게 노력하고 고생한 나 자신에게 칭찬도 약간은 하고 볼 일 아닌가.

“그동안 수고 많았으니 조금은 쉬어도 괜찮아!” 어제도 은인 중 한 분인 윤치영 박사님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는?”이란 주제로 유튜브를 찍었다.

여기서 윤치영 박사님께선 스스로 만든 ''내가 나를 이용해 나를 다스린다'는 뜻의 '이아제아‘(以我制我)를, 나는 “내 편은 영웅, 남의 편은 역적”이란 뜻의 '내영남역'이란 사자성어를 선보였다.

작금 둘로 나뉘어 싸우는 정치판을 보고 만들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은인은 봉생마중 불부직(蓬生痲中 不扶直)의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굽어지기 쉬운 쑥대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저절로 곧아진다‘는 뜻이다. 근묵자흑(近墨者黑)과는 배치되는 개념이다.

은인은 또한 좋은 인연(因緣)으로도 맺어진다. ’천생연분 보리개떡‘이란 아무리 천한 사람도 다 제짝이 있어 의좋게 산다는 뜻이다. 부부와의 사이에서 쉬이 동원되는 말이다.

맞다. 사람은 혼자서 독불장군(獨不將軍)으로 살 수 없다. 씨앗은 흙을 만나야 싹이 트고, 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 쉰다. 지렁이는 땅이 있어야 살고, 나무 또한 땅과 산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불가에선 생면부지(生面不知)일망정 오고 가는 사람끼리 잠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사람은 만남이 있어야 비로소 산다는 의미를 느끼며, 그것은 또한 인연의 끈이 된다.

그 인연이 ‘은인’으로 연장되면 그게 곧 금상첨화(錦上添花)인 것이다. 은인은 선행을 감추지만 은혜를 입은 사람은 그것을 밝혀야 사람의 도리다. 이게 바로 기본이자 예의이며 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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