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디지털뉴스팀] 왕따와 학교폭력으로 인한 어린 학생의 잇따른 자살과 청소년 성범죄소식을 접하면서 자식을 둔 부모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특단의 대책’을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가 변화된 사회환경과 청소년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가정의 역할 부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왕따와 청소년 성 문제를 공론화하기 보다는 일부 학생의 그릇된 행동 탓으로 돌리고 쉬쉬하다보니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가해자들의 일탈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에서 친구들의 왕따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중학생과 대전 여고생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숨진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마음 편하게 얘기하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 첫발을 내디디면서부터 인성보다는 모든 것을 점수로 평가받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보급되면서 저급한 성인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도 유사한 사건이 되풀이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성 문제와 관련한 청소년들의 상담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TV나 영화, 만화, 인터넷을 통해 본 그릇된 문화와 성인들의 행동을 여과 없이 흉내 내고, 그런 행동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이런 청소년들의 이탈행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통제마저 사라진지 오래다. 내 자식이 아니면 그만이라거나 잘못된 행동을 보아도 애써 외면하는 풍토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은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미 기성세대가 경험했던 것과 다른 청소년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행동양식과 접하는 사회환경 또한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진단과 처방이 함께 내려져야 한다. 

아울러,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의 고민과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 대화가 많아져야 한다. 부모의 역할과 책임 그만큼 무거워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각자 출퇴근 시간이 틀리다 보니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었다.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 부모는 가족보다 직장동료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식사도 밖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이다. 또한, 집에 들어오더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러다 보니 대화는 그만큼 더 줄어들고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의 일에 간섭하는 것조차 불편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가정에서부터의 대화 단절이 예상치 못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학교나 정부, 사회, 가정 모두 현재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청소년 문제는 어느 한 부분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복합적인 원인들이 합쳐져 만들어 낸 문제인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