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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의 서평]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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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4  18: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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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
[nEn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 = 리콴유(LeeKuanYew,李光耀)는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싱가포르 총리로 취임하여 26년간 재직했다. 인구 300만의 작은 나라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일으켜 세운 인물이었다.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세계 수준의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되고 세계 최고의 깨끗한 정부가 된 데는 리콴유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1949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귀국한다.

그는 냉철한 현실감각과 능수능란한 정치술,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지도자였다. 20세기 세계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아들 리센룽까지 2004년 8월 싱가포르의 3대 총리로 취임하는 등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자식농사’에도 성공했다.

[싱가포르의 위대한 도전 -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역자 송바우나 & 발간 행복에너지)가 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싱가포르의 이중언어 정책은 바벨탑이 무너진 이후 국가권력이 국민들의 언어 문제에 개입하여 성공시킨 세계사적으로 전례 없는 케이스이다. 책에서도 언급했듯 언어 문제는 인간의 감정과 관련이 깊다.

때문에 언어 정책 성공의 열쇠는 국익과 국민정서 사이에서 최대한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 싱가포르는 이런 균형을 맞추기 위해 50년 이상 정책을 미세하게 조정하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 왔다.

리콴유 전 총리는 갖은 난제들을 극복하며 이중언어 정책을 관철해 냈고, 결국 현재 모든 싱가포르인들은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물론 리콴유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눈만 뜨면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우리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물론 표심을 의식한 행보이다. 싱가포르의 언어 정책은 드센 이웃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 도시국가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산물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언어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경제학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가지는 사료로서도 우뚝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아주 어릴 때부터 두 언어를 가르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제2언어 과목이 아닌 일부 과목도 가르친다.

또한 영어를 비롯하여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제2언어들은 싱가포르에서 공용어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각 언어마다 언론 및 방송, 도서관, 영화 등의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치적인 이유와 민족에 상관없이 영어로만 제도권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회 전반에 영어를 사용하는 풍토를 조성했다. 이제 싱가포르인들은 영어로 생존해 나가고 있다.

리콴유가 이처럼 발군의 실력과 결과를 도출한 까닭은,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한 어머니의 이유 있는 잔소리 덕분이었다. 리콴유의 아버지는 부유한 집 아들이었으나 1930년대 대공황 시절 사업이 망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셸 오일사의 점주밖에 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그래서 아들 리콴유에게 전문성을 갖춰야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P.30~35)

이에 자극을 받은 그는 악착같이 공부했다. 부모의 가르침과 중요성을 새삼 천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언어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아는 상식이다.

중국은 덩샤오핑이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 이래 놀랄만한 성장과 변화를 일궈왔다. 덕분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무역과 정치를 병행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처지는 언제나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자면 영어와 중국어까지 능통하며 출중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비단 자녀의 외국어 교육에 관심이 큰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외국어 교육에 관한 원리들을 새삼스레 되새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언어 및 교육 정책을 되돌아보고, 지정학적으로 불행한 대한민국에서 슬기롭게 살아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슬기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수작(秀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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