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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당들, 비상 걸렸다!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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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2  16: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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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n 뉴스에듀신문] 홍경석 교육전문기자 = 취재를 나가는데 전화가 왔다. 고향의 죽마고우였다. “요즘 뭐하냐?” 추워서 일이 없어 쉰다고 했다. 노동을 하는 친구이니 그럴 만했다.

“그나저나 너는 어떻게 지내니?” “나야 늘 알코올로 소독하면서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지내고 있지.” 여기서 말하는 알코올(alcohol)은 술, 특히 ‘소주’를 의미한다. 어제도 지인들과 밤 9시까지 술을 나눴다.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은 통상 4천 원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소주 출고가가 오르면서 나와 같은 전국의 주당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그러면 여기서 소주 ‘참이슬’을 기준으로 역대 출고가를 한번 살펴본다.

괄호는 소주의 도수(度數)를 가리킨다. = 2002년 690원(22도) / 2008년 888원(19.5도) / 2012년 961원(19도) / 2015년 1,015원(17도) / 2022년 1,166원(16.5도) = 4년에 한 번꼴로 소주 가격이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소주 가격이 오르는 데는 소주 뚜껑을 만드는 회사도 공모(?)했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소주 병뚜껑 가격은 지난 2월 1일 자로 평균 17% 뛰어올랐다. 12만 개짜리 상자 기준 한 개당 14.50원, 4500개 상자 기준 15.36원이던 것이 개당 2.5원씩 인상됐다.

문제는 소주 병뚜껑은 주류 회사가 아니라 별도 업체에서 납품하기 때문에 인상 요인으로 핑계를 댈 명분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소주의 병뚜껑은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이라는 두 회사에서만 생산된다.

국세청이 탈세 방지를 위해 주류 생산 업체들에 공급되는 뚜껑 숫자를 관리하려고 두 회사를 소주병 알루미늄 뚜껑 생산 업체로 지정했다. 두 회사에서만 연간 약 110억 개를 만든다. 국세청이 ‘병마개 납세 증명제도’를 도입한 것은 1972년이다.

주류 업체에 공급되는 병뚜껑 숫자로 세금을 매겨 탈세를 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2022. 2. 22. 조선일보 [윤희영의 News English] 소주병 뚜껑이 우리 뚜껑 열리게 할 줄이야… 참고)

사람마다 주량이 다르다. 나는 2홉들이 소주를 3병까지 마신다. 과거엔 두 병이었는데 한 병이 증가한 것은 오로지 소주 제조 회사들의 ‘술수’ 때문이다. 그들은 소비자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속해서 소주의 도수를 내려왔다.

따지고 보면 고도의 치밀한 마케팅 노하우였다. 소주의 도수가 내려갈수록 주당은 술을 더 마시게 된다. 아무튼, 문제는 지금부터다. 소주 가격이 오른 만큼 식당 등의 주점에서도 현재의 소주 한 병 가격 4천 원을 5천 원으로 올려 받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출고 가격은 고작 85원 인상인데 식당 소주는 1,000원을 더 올려 받는 불합리한 구조와 행태는 주당들에겐 큰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윤희영 기자 말마따나 그동안 소주 병뚜껑 따는 촉감과 소리로 그나마 시름을 달래왔던 우리네 서민들은 이제 안주 가격보다 더 비싸진 소줏값에 그야말로 ‘뚜껑 열리게’ 생겼다.

앞으로 소주를 5천 원이나 받게 되면 이전처럼 4천 원을 고수하고 있는 착한 식당을 찾느라 순례하게 생겼다. 천만다행하게 동구나 대덕구의 일부 식당에서는 지금도 소주 한 병에 3천 원만 받는 곳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지만.

그런 식당의 사장님들께는 노벨상이라도 드리고 싶다. ‘선인상(善人賞)이라도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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