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일암 주지 현응 스님 (사진제공=동국대학교)

[뉴스에듀] 지난달 중순께 동국대 학교 계좌로 예정에 없던 6억원의 거금이 입금됐다.

동국대 직원들은 입금자 이름을 보고 그가 5년여 전 학교에 1억여원을 기부했던 부산 영일암 주지 현응 스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국대 직원들이 급하게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영문을 물으니, 현응 스님은 “대단한 일도  아닌데 굳이 먼저 연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응 스님은 승복을 30년 동안 기워 입은 '누더기 스님'으로도 알려져 있다.

스님이 사용하는 돈은 오토바이 한 달 기름 값 4000원 정도. 그나마도 절 살림을 돌봐주는 공양주 보살이 시장을 볼 때 짐을 옮기는 데 이용한다.

스님은 지난달 KCC 정상영 명예회장이 모교인 동국대에 100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을 느껴 곧바로 학교계좌로 기부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빈손으로 출가해 소유한 재물은 신도의 도움으로 이룬 것”이라며 “속가의 형제들에게 상속하는 것은 모순이고 불합리하므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