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n 뉴스에듀신문]  “절망 속에서 저를 일으켜 세워준 한국 드라마, 정말 고맙습니다.”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베로니카 몬탈토 씨는 한글로‘왕따’라는 단어까지 써 보이며, 심각한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가수가 꿈이었지만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좌절하고 있던 순간,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국 드라마인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게 됐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몰라 영어 자막을 보며 내용을 이해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점차 한국말의 소리가 좋아져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한국어’라는 목표가 생겼고, 방과 후에 학교 숙제를 마친 후, 밤을 새워가며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 결과는‘2022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입상으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올해 10월, 한국 방문의 기회를 얻었다.

미래의 한류 확산에 큰 역할을 할 한국어 학습자들 국내 초청

베로니카 몬탈토 씨처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며 삶의 새로운 목표와 꿈, 열정을 키우고 있는 전 세계 세종학당의 우수학습자 193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이해영, 이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함께 576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주간을 맞아 10월 5일(수)부터 11일(화)까지‘2022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를 개최한다.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돼 올해 13회째를 맞는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는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재단의 대표 장학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매년 5월,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을 기념해 세계 각국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개최하고, 각 학당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습자들을 선발한다. 이렇게 선발된 우수학습자는 매년 10월, 한글날을 맞아 한국에 초청되어,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에 참여하여 다양한 한국문화체험 기회를 얻는다. 특히 올해 연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지 3년 만에 전 세계 63개국 127개소 세종학당에서 선발된 193명의 우수학습자들이 직접 서로 만나는 대면 행사로 열린다.

영주시, 안성시 등의 후원을 통해 다채로운 한국문화 체험 연수 진행

이번 초청 연수는 한국문화에 대해 보다 깊이 알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영주시, 안성시 등 지자체 후원으로 소수서원 탐방, 남사당 공연 관람 등 보다 풍성한 한국문화와 만나는 기회도 갖는다.
주요 일정으로 연수 첫째 날인 10월 6일(목), 세종대왕릉 탐방을 시작으로 둘째 날(10월 7일(금)) 도자기, 한국화, 나전칠기 실습과 ‘한국문화축제’ K-pop 콘서트 관람이 이어진다. 이후 셋째 날(10월 8일(토))에는 경복궁을 탐방한 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글주간 전야제 행사에 참가한다. 연수 넷째 날이자 한글날인 10월 9일(일)은 영주시의 후원으로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음악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인 선비세상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수서원에 방문하며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다섯째 날(10월 10일(월))에는 안성시가 지원하는 남사당 공연을 관람한 후, 서울 동대문 일대를 탐방한다. 연수 마지막 날(10월 11일(화)), 폐회를 끝으로‘2022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는 마무리된다.

10월 7일(금), 미래 한류 주역에게 전하는 명사 특강 응원 메시지와 함께

연수 둘째 날인 10월 7일(금)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2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결선 대회’가 열린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전 세계 학당별 예예선 대회에는 말하기 부문 2,600명, 쓰기 부문 1,650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중 예선 대회와 본선 심사를 거쳐 선발된 말하기 부문 10명, 쓰기 부문 11명이 이번 결선 대회 무대에서 한국어 실력을 겨루게 된다. ‘2022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결선 대회’ 부문별 수상자들에게는 오는 2023년 국내 대학교에서 한국어 장학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대, 성균관대, 덕성여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단국대가 장학 연수를 지원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발전재단, ㈜한컴그룹, KB국민카드가 후원한다.

이날 ‘2022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결선 대회’ 전에 국내 다수의 방송 등에 출연한 인기 강사인 김창옥 씨가 ‘미래의 한류 주역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주제로 세종학당 우수학습자를 응원하기 위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올해 재단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10인의 명사 특강’의 일환으로 일곱 번째 특강으로 마련됐다.

이해영 재단 이사장은 “이번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를 통해 절망 속에서 한국어로 다시 일어선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베로니카 몬탈토 씨, 한국 영화 말모이를 본 후, 한-벨라루스 사전 편찬의 꿈을 갖게 된 민스크 세종학당의 주브로카 한나 씨 등 미래의 한류를 짊어질 주인공들과 만나게 돼 행복하다.”라며, “앞으로도 재단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학습자들이 한국어로 자신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