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nEn 뉴스에듀신문] 김순복 기자 =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이해영, 이하 재단)은 지난 10월 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2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결선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오후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오전에는 한국어 쓰기 대회가, 오후에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이뤄졌다.

오전에 진행된 한국어 쓰기 대회 결선에서는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150:1의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진출한 세종학당 학습자 12명이 한국어 쓰기 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과거 시험처럼 이뤄진 쓰기 결선 대회에 참가자들은 조선 시대 선비들의 차림으로 참가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주제로 진행된 대회에서 주 카자흐스탄문화원세종학당의 카틀로바 다나 씨가 쓰기 대상을 받았다. 카틀로바 씨는 “아침의 고요한 풍경과 함께 시작되는 출근길 중, 지금의 행복은 10년 전 싹을 심은 한국어 덕분”이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을 한국어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후에 진행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은 콜롬비아 보고타 세종학당의 사물놀이팀 ‘한비아’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2,300명의 참가자 중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명의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열띤 발표가 진행됐다. 2022년 우수학습자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를 변화 또는 성장시킨 것’을 주제로 5분 발표가 이뤄졌다. 발표 이후, 심사위원들의 심사 시간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세종학당 K-pop 댄스팀 ‘달수’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말하기 대상은 프랑스 라로셸 세종학당의 에믈린 메트로 씨가 수상했다. “사춘기 시절, 어머니가 아프셔서 겪었던 방황을 한국어 공부함으로써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라는 에믈린 씨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현장에서 격려의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최우수상은 보라색 굴착기 운전기사의 어릴 적 꿈을 빗대어 ‘한국어를 우연히 만난 후 겪은 변화’에 대해 발표한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킴벌리 퍼렐 씨에게 돌아갔다.

이번 한국어 말하기·쓰기 결선 대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지 3년 만에 국내에서 대면 행사로 치러져 그 의미가 남달랐다.

각 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장관 박보균)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상이 수여됐다. 더불어 대상, 최우수상을 비롯한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는 아시아발전재단, 한컴그룹, KB국민카드의 후원으로 내년부터 서울대, 성균관대, 덕성여대, 서강대, 고려대, 이화여대, 단국대학교에서 6개월 이내의 한국어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이해영 재단 이사장은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는 지난 2014년, 13개국 22개소에서 180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68개국 153개소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한층 성장해 더욱 뜻깊은 자리로 다가온다.”라며, “앞으로도 재단은 더 많은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한국어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