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추적 60분> 캡처

[뉴스에듀] 25일 밤 10시 25분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의료사고와 환자안전. 그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취재했다.

■ 두 개의 진료기록

"미안해. 꼭 진실을 밝힐게.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아내가 죽었다. 출산 도중 일어난 의료사고.

병원은 불가피한 죽음이라고 말하지만 유가족은 납득할 수 없다. 응급 상황 직후 제출한 1차 진료기록과는 시간과 내용이 크게 바뀐 2차 진료기록. 1차 기록에는 사라졌던 의사가 2차 기록에 다시 나타나는가 하면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산모의 사망이 고지됐다. 유가족은 진료기록이 조작 됐다고 주장한다. 죽음의 진실을 원하는 가족. 그 날 수술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두 명의 의사

“울면서 애 아빠한테 전화했어요. 자기야, 내 자궁이 없대...”

자궁에 생긴 근종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몇 달 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몸에서 근종뿐만 아니라 자궁까지 사라진 것이다. 자궁 적출에 대해 설명을 했다는 병원과 듣지 못했다는 환자. 이후 더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수술 설명을 한 것이 의사가 아닌 간호사. 수술 동의서에 최종 서명을 한 것도 집도의가 아닌 간호사였다. 의혹에 쌓인 간호사의 정체. 단순한 과실인가 병원 시스템의 허점인가. 이런 문제는 이 병원만의 일이 아니었다. 

■ 두 개의 주사

“앞으로도 웃음 잊지 말고 항상 즐겁게 살자꾸나. 사랑한다.”

백혈병으로 독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아이, 종현이. 마지막 항암 치료를 앞두고 엄마는 과거의 아픔은 잊고 즐거운 미래만을 꿈꿨다. 하지만 항암제 투약 후 다시는 종현이의 웃음을 볼 수 없게 됐다. 척수와 정맥에 놓는 두 개의 항암제 주사가 뒤바뀐 의료사고. 종현이는 그렇게 죽어갔다. 엄마는 더 이상 종현이와 같은 안타까운 희생이 없길 바란다. 그리고 시작 된 활동. 종현이는 환자안전을 바라는 <종현이 법>으로 다시 태어났다. 의료사고와 환자안전. 그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취재했다. 

■ 두 명의 엄마. 그들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저는 여러분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죽음을 맞이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1999년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최고 9만8천 명. 소렐 킹의 딸 조시 킹도 잘못된 진통제 투약에 의한 의료 사고 희생자였다. 딸을 잃은 고통. 하지만 소렐은 눈물을 멈추고 사람들 앞에 섰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누구도 다시 겪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딸의 이름을 딴 조시 킹 재단을 설립하고 환자안전 촉구 운동을 시작한 소렐. 그리고 2005년 <환자안전 법>이 제정된 이후 환자 안전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바꾼 조시 킹. 그녀의 이야기는 미래도 바꾸어 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