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진 의원

[뉴스에듀] 해병대 장교 선발 과정에서 서울지역 명문대 출신에 대한 특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대학을 대상으로 한 장교선발이지만 최종합격자의 92%가 서울지역 학군사관후보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지원자는 모두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28일 열린 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서 “해병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장교 선발과정 중 1차 서류전형에서 서울지역 대학 출신 지원자를 우선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원자의 출신학교에 따라 우선 선발된다는 소문으로 인해 지방대 학생들은 지원조차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병대사령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원자 중 서울대 11명, 고려대 11명, 연세대 25명 등 소위 SKY대학 출신 전원은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해병대는 ROTC 장교를 전국대, 제주대, 해양대 3분류로 나누어 선발한다. 이중 전국대 ROTC는 작년 최종합격자 100명 중 92명이 수도권 지역 출신이었다. 지방대학 출신은 부산대 3명, 한국교원대 2명, 전남대 1명, 충남대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류전형의 선발기준은 100점 만점 중 체격(25점), 용모(20점), 자기소개서(25점), 대학성적(20점), 위원평가(10점) 등이다.

이에 김 의원은 “해병대사령부가 서류전형에서 확인할 수 없는 지원자의 체격과 용모 점수를 출신학교에 따라 배점하고 있다”며 “1차 서류전형에서 출신학교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명문대학 출신이 우선 선발되기 쉬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군사교육을 받은 지원자들이 불합격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선발방식이 필요하다”며 “출신학교를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응시하는 등 공정한 시험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