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S '추적 60분'

[뉴스에듀] “노예 다섯 명 데리고 있는 사람이 다섯 번째 부자고 임금 20년 안 준 사람이 가장 부자고 임금 3년 안 준 사람이 13번째 부자입니다.” 신안 주민 A씨

■ 현대판 ‘노예제’는 어떻게 30년간 유지될 수 있었나

마을 사람들은 지금의 ‘노예들’이 30여 년 전부터 하나씩 섬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나둘씩 노숙자 여러 명을 데리고 와서 염전을 더 크게 벌려 수익을 내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노동 착취는 한 악덕업주의 불법행위가 아니라 마을전체의 문제였다는 것. 신안군 의회 군의원까지도 임금체불로 입건될 정도로 문제는 심각했다. 마을 주민들은 수년간 착취의 현장을 보면서도 침묵했다. 제작진이 만난 마을 주민들은 30년 동안 곪을 대로 곪은 이 고립된 마을의 맨얼굴을 폭로했다.

오늘 밤 10시 5분에 방송되는 KBS-2 TV <추적60분>은 착취로 이룬 부와 권력이 어떻게 현대판 ‘노예제’를 유지하고 재생산 했는지 집중 취재했다.

■ 탈출이 불가능한 섬 _ 그들은 왜 섬에서 나올 수 없었나 

제작진은 경수 씨가 수차례　탈출에 실패했던 섬마을을 찾았다. 경수 씨와 함께 지내다 구출된 박광식 씨는 염전에서 일하는 도중 거의 매일 각목으로 등을 맞았다고 했다. 5년 동안의 강도 높은 노동의 대가는 1년에 용돈 3만원이 전부였다. 그러나 염주와 주민들은 오히려 당당했다.

제작진은 인부들에 대한 임금 체불과 폭행혐의로 구속된 염주 강 씨와 그의 아내를 만났다. 그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염전을 운영하기가 어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불법 노동착취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자 마을의 염주들은 염부들을 모텔 등에 피신시키기도 했다. 제작진이 섬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길게는 20여 년 동안 일을 하면서도 한 번도 돈을 받아본 적은 없다고 했다. 염주들은 겨울이면 근로자들을 양식장에 보내 일을 시키고 임금을 가로챘다.

■ 사라진 아들에게서 온 편지 

지난 2월, 김경수(가명, 41세) 씨의 어머니는 10년 동안 소식을 모르던 아들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신안의 한 섬에서 철저한 감시 속에 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으니 와서 구출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오실 때는 소금을 사러 오는 것처럼 위장하고 와야 한다”라며 구출 방법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수 씨는 어떻게 염전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