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K(53) 교수가 3일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윤태식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K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K 교수는 성동구치소로 수감될 예정이다.

K교수는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판사는 "K 교수에 대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같은 법원의 결정으로 서울대는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입었다.

K 교수가 구속됐더라도 학교 측의 진상조사와 내부 징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다만 검찰이 K 교수를 기소한다면 강의나 연구 등 모든 활동을 중지하는 '직위 해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정직, 해임, 파면 등의 징계도 징계위원회만 거치면 확정할 수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해미루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의장은 "마땅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K교수는 지난 7월28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의 벤치에서 다른 대학 출신 인턴 여학생 A씨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며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상습 강제 추행)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8월에 열린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K 교수의 업무를 돕고 있었고, 사건 발생 다음날 인턴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단과대에 요청해 K 교수의 강의를 중단했으며, K 교수가 제출한 사표도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서울대 학생들로부터 추가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사표 수리를 결정해 '제식구 봐주기' 라는 비판을 받았다.

K교수가 면직 처리될 경우 교원 재임용이나 퇴직급여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학내 규정상 서울대 교수로의 재취업만 불가능하다.

이에 서울대는 지난 1일 K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교내 인권센터를 통해 진상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