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최준헌 기자] 집에서는 훌륭한 가장, 밖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기자로 나아가고 싶다.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올바른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한겨레 신문사 사회부 법조팀 ‘김태규’ 기자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한겨레신문 법조팀 김태규 기자 [사진=미디어잡 제공]

∎ 자기소개

<최>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 저는 한겨레신문 사회부 법조팀에서 서울중앙지검을 맡고 있는 김태규 기자입니다. 2002년 12월에 ‘한겨레 신문사’ 입사를 해서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전담팀, 편집팀을 거쳐 다시 사회부 법조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 왜 한겨레신문을 선택하셨나요?

우리나라 신문 산업 구조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취약합니다. 광고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8:2까지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8이 광고고 2가 신문수입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이 문제인가 하면 광고주에게 매속 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광고주 즉, 재벌에게 불리하게 기사를 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한겨레신문이 그 중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생각해서 한겨레신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 신문을 보면 경제, 국제, 스포츠 등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현재 사회부 법조팀 분야를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 기본적으로 제가 쓴 기사로 인해서 세상이 좋은 쪽으로 변하길 바라고 있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정치부문의 검사들의 행위 하나하나가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생각해서 이쪽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 그렇다면 기자님은 어렸을 적부터 기자가 되기를 희망하셨나요? 아니면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을 읽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한겨레신문을 읽기 시작하였고 한겨레신문 매체가 올바른 소리를 많이 한다고 생각해서 한겨레 신문기자가 되길 원했습니다.
사실 여담이기는 하지만 제가 중학교 때는 2가지의 장래희망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국사선생님 또 하나는 신문기자였습니다. 2가지를 생각하다가 고등학교 진학 후에 국사선생님은 포기하고 기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자도 달리 보면 역사를 기록하는 하나의 사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자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 준비한 과정들 & 채용과정

<최> 고등학교 시절에는 기자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김> 항상 상식과 시사를 위해서 꾸준히 공부를 했습니다. 신문도 매일 읽었습니다. 그리고 장학퀴즈에도 한번 나간 적이 있습니다. 

<최> 기자가 되기 위해서 따로 준비한 공부가 있으신가요?

<김> 사실 대학교 1,2학년 때는 편입준비를 하고 있어서 따로 기자를 위해서 공부를 한 것은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언론사 시험을 준비한 것은 3,4학년 때 부터입니다.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을 말씀 드리자면, 아침 9시부터 도서관에 와서 저녁 9~10시까지 계속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도서관에 오면 신문을 정독하고 중요한 곳에는 빨간 펜으로 줄을 긋고 스크랩을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단어는 따로 노트에 정리를 했습니다. 그걸 마치고 나면 ‘박문각’ 출판사에서 나온 ‘SPA 종합상식책’을 봤습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스터디를 구성해서 공부했습니다.

<최> 구체적으로 스터디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김> 제가 스터디를 2번 했습니다. 첫 번째 스터디는 3학년부터 해서 1년을 준비했고, 두 번째 스터디도 그 이후로 1년간 준비를 했습니다.
스터디진행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자신이 맡은 신문사매체의 중요한 기사를 스크랩을 해옵니다. 스크랩을 하는 기준은 시험에 나올만한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렇게 스크랩을 하고 나서 스터디원끼리 돌려서 봅니다. 그리고 발췌를 하고 상식시험문제를 스터디 자체적으로 냅니다.
그것을 다 한 후에는 논술주제를 주고 작문시험을 봤습니다. 작문을 한 이후에는 서로 돌려보고 첨삭을 했습니다.

<최> 그곳에서의 활동이 기자를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김> 가장 중요하게 도움이 되었던 것이 작문입니다. 혼자 글을 쓴다면 첨삭을 받기가 힘든데 스터디를 꾸려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를 대자면 혼자서는 공부하기 힘든데 스터디를 하다보면 사람들 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하기 힘들어도 공부를 하게 됩니다.

<최>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시사/상식을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김> 평소에 매일 신문을 정독하고 스크랩했던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SPA종합상식책을 읽은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 한겨레신문사를 지원했을 당시에 한번에 붙으신건가요?

<김> 아니요. 사실 2번째 시험을 봤을 때 붙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특이한 것이 학력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3학년 때 지원을 했다가 낙방을 하고 그 후에 다시 시험 볼 때 붙었습니다.

<최> 제가 알기론 한겨레신문사는 1차, 2차, 3차 전형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각 전형마다 어떻게 준비를 하셨나요?

<김> 1차전형인 국어, 상식은 평소 어렸을 때부터 신문을 가까이 하고 대학교 때 꾸준히 공부를 해서 그런지 준비하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2차 전형 같은 경우에는 스터디를 2년 동안 해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그 역시도 평소 실력을 바탕으로 대비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3차 전형 이였습니다. 시험보기 전에는 관련정보가 없었습니다. 3차 전형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먼저 선배님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먼저 합니다. 그리고 난 후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사에 대한 주제를 하나 던져주고 밖에 나가서 그것에 대한 기사를 써오라고 시켰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주제는 기부에 관한 것 이였던 것 같습니다.

<최> 그렇다면 각 전형마다 경쟁률은 얼마나 되었나요?

<김> 처음 1차 전형이 30배수를 뽑아서 50명을 뽑는데 약 1500명 정도가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차 전형은 50명 중 15명이 뽑고 마지막 3차 전형은 15명에서 5명을 뽑았습니다.

<최> 실례가 안 된다면 기자님의 스펙을 알 수 있을까요?

<김> 공인영어 성적이 855점이였고 학점이 3.79 이였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외에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 한겨레신문사가 기자님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나중에 선배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3차 전형에서의 행동이 큰 이유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맨 처음 선배기자들이 앞으로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다들 어색해 했습니다. 저는 그런 분위기를 원체 싫어하는 사람이라 맨 먼저 나가서 당당하게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사실 기자가 되고 나니까 말씀해 주셨는데 선배들은 기사를 얼마나 잘 쓰는가를 더 많이 보진 않는다고 말해줬습니다. 다들 신입이고 하니까 다들 기사를 못 쓴다고 말합니다. 그 대신에 이 사람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당당한가를 더 많이 봤던 것입니다.

<최> 논작을 잘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김> 개인적으로 다독다작다상량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 다독인 것 같습니다. 기자가 자신의 문체가 나와야 하는데 많은 책을 읽게 되면 그 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 문체가 자신에게 습득이 되고 그것이 소화되어 나옵니다. 많이 써보는 것 보다는 밑바탕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 혹시 기자를 되기 위해서 꼭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책이 있나요?

<김> 제가 추천해드리는 책은 ‘장 폴 사르트르’가 지은 '지식인을 위한 변명' 이라는 책과 ‘리영희’씨가 쓴 '전환시대의 논리' 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두 책 모두 “지식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가 되고 난 후 생활 & 느낀점

<최> 기자가 되면 처음 입사부터 혹독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김> 신입기자들은 입사를 하면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습니다. 수습기간이라고 하는데 수습기간엔 경찰서 사건조사를 맡습니다. 이 수습기간엔 집에도 못가고 경찰서 기자실에서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이것도 라인이 있습니다. 마포라인, 강남라인, 강서라인 등 여러 가지 라인이 있습니다. 마포라인 같은 경우엔 마포경찰서가 있고 서부 경찰서 등 여러 경찰서가 있습니다. 이 경찰서들을 아침, 저녁으로 계속 돕니다. 저녁 같은 경우에는 저녁을 먹고 돌아다니기 시작해서 저녁 10시에 한번 사회부 야근선배에게 기사보고를 하고 새벽 2시에 또 다시 그분에게 기사보고를 합니다. 이렇게 보고를 하고 다시 새벽 5시~6시에 기상을 해야 합니다. 결국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못 잡니다. 그 생활을 최소 3개월은 지속을 합니다.
그 과정을 마친 이후에 정식기자로 임명이 됩니다.

<최> 기자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기사는 무엇인가요?

<김> 제가 가장 특종이라고 생각하는 기사는 2007년에 정치부에 있었을 때 이명박 대통령 검증팀에서 한 일원으로 일할 때입니다. 즉, 후보 검증팀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기사로 적으면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기사로 쓸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냐하면 민주당의 강기정 의원이 대정부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 질문이 무엇이냐면 이명박 대통령이 서초동 빌딩에 이명박 자녀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월급을 준다는 일을 폭로하였습니다. 이건 어떤 세금 탈루의 의혹을 갖고 있었습니다. 강기정 의원이 메일로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를 보냈고 당시 선관위 대변인이 였던 나경원 의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경원 의원한테 그런 의혹들을 묻자 “대변할 이유가 없고 우선순위에서 뒤쳐진다” 라고 말해 그대로 제가 기사를 작성해서 원고를 내었는데 1면 톱기사가 되었고 그날 그 기사가 파급효과가 커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사과를 공식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일하게 사과를 한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제가 가장 특종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입니다.

<최>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신입기자들의 평균연봉을 여쭈어 봐도 괜찮을까요?

<김> 보통 신입기자들의 평균연봉은 1,800선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의 신입부터 지금까지 일해서 세전 3900만원 정도 됩니다.

<최> 기자님의 하루 일과를 알 수 있을까요?

<김> 평일에는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아침보고를 하고 저는 법조팀이기 때문에 검찰출입을 해서 그 시간부터는 검사들을 만나고 점심 같이 먹고 오후에는 취재를 합니다. 그 이후에 3시부터는 기사를 쓰는데 기사마감이 오후 4:30분이니까 그 전에 초판기사를 마감합니다. 그리고 수정할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보통 3판기사라고 해서 수정을 거칩니다.
그 일정이 다 끝나면 취재원들하고 저녁식사도 하고 아니면 검사들하고도 술 한잔 합니다. 아무래도 기자는 말을 들을려고 하는 직업이고 검사는 보안유지가 생명이기 때문에 말을 잘 안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먼저 친해져야 하기 때문에 자주 검사들을 만납니다. 보통 일주일에 2번에서 많게는 5번정도 저녁식사를 같이 합니다.
또 중요한게 기자들은 일주일에 1~2번 당직을 섭니다. 팀제로 이루어져 있어서 번갈아 가면서 당직을 서게 됩니다. 주로 하는 일은 뉴스체크와 어떤 기사가 뜨고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최> 기자님이 생각하시기에 기자들이 갖추어야 할 소양이나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정말로 기자든 뭐든 하고 싶으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자가 되고 싶으면 왜 기자가 되고 싶은건지, 진짜 되고 싶은게 맞는건지를 먼저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뚜렷해야 기자의 입문에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로 들어,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반칙하는 사람이나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특권을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잘못된 특권이라면 혼내주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권력기관을 혼내주는 정의감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일종의 책임감과 열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자는 월급쟁이가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월급만 받으려고 기사를 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일해야 합니다. 제가 일하면서 많은 기자들이 이직을 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 미래의 기자 분들은 동기가 뚜렷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기자가 왜 되고 싶은지 부터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디어잡 취업기자단 6기] 최준헌 기자 junhuncjswo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