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기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정치부 기자!
20대 여기자의 패기로 당당히 정치인들을 취재하는 <서울신문> 허백윤 기자를  여의도 국회의사당 2층에서 만났다. 힘들었던 언론고시를 경험 했기에 그 고통을 이해한다며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응해주신 기자님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된다! 

▲ 서울신문 허백윤 기자

<이수호> 허백윤 기자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허윤백> 안녕하세요. 전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 ‘허백윤’ 이라고 합니다. 04학번이고 2008년에 졸업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나이는 85년생으로 올해 28살입니다. 2008년 8월에 학교를 졸업하였고 졸업한 그 달에 바로 입사하였습니다. 정치부 기자이기 때문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 서울신문에 입사하게 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허> 서울신문은 중도를 표방하는 언론사입니다. 정치적으로 치우지지 않고 중립을 표방하는 점이 제 맘에 들었습니다. 기자로서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정치부 기자’ 를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허> 수습 6개월 이후 제가 직접 정치부에 지원하였습니다.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게 된지 이제 3년 6개월째입니다. 제가 정치부에 지원한 이유는 정치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사람들이 욕하고 정치에 혐오를 느끼면서도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정치라는 점에서 기자로써 꼭 정치부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이> 서울신문이 타 신문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허>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서울신문>은 중립을 표방한다는 점입니다. 정치는 아무래도 각 언론사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언론계에서 진보와 보수사이에서 가치 중립를 실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보수는 <조중동> 진보는 <한겨례, 경향>이라고 나뉜다면 저희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려고 노력 한다는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 추구하는 점이 중립이기 때문에 기자입장에서 자기가 쓰고 싶은 기사를 쓰는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기 때문이지요. 회사의 규모는 주요 언론사보다는 비교적 작지만, 취재하는데 어려움이 많진 않습니다. <서울신문>의 위상도 이제는 비교적 높다고 생각합니다. 급여차이는 솔직히 조금은 많이 난다고 느껴져요. 

<이> 서울신문의 급여는 타 언론사와 비교해서 어떤가요?

<허> 차이가 크진 않지만 주요 언론사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언론사들이 급여를 높게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닙니다. 

<이> 대학시절부터 언론사 입사를 위해 따로 공부 하셨나요?

<허> 전 일부로 언론전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공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엔 언론고시반이 있어서 그 반을 들어가서 시험에 필요한 공부를 1년 반 정도 공부했습니다. 필기시험이나 상식, 토론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제 스펙은 솔직히 높지 않습니다. 토익성적은 820점, 학점은 4.5만점에 4.0, 남들이 다 가는 어학연수도 가지 않았습니다. 따로 자격증도 별로 없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2008년 당시엔 MOS가 유행이어서 따게 되었으며, 한국어능력시험 점수도 높지 않습니다. 서류전형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스펙들이 큰 영향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자는 2급 자격증이 있었지만 기타 자격증이나 높은 스펙을 위해서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습니다. 

<이> 서울신문에 합격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허> 제가 합격 하던 2008년에는 서류전형이 없었습니다. 서류접수하면 필기시험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필기시험은 상식, 작문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필기시험 이후에는 실무면접, 토론의 과정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실무면접은 선배기자들이 경찰역할을 맡고 당시의 어떤 상황극을 통해 초안을 주고 취재하는 것이 시험이었습니다. 최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팩트를 취재하도록 하는 것이 시험에 목적이었습니다. 토론은 안락사를 주제로 하였으며 5~6명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선발된 인원은 최종적으로 임원면접을 통해 선발되게 됩니다. 언론사 입사가 고시라고 할 만큼 서류전형이 없었음에도 나름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서울신문의 채용 과정이 궁금합니다. 또 채용 규모는 어느 정도 인가요?

<허> 매년 바뀌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류전형이 있는 해, 없는 해가 있습니다. <서울신문>에 지원하시려면 서류전형이 있는 해인지 잘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큰 틀은 유지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필기시험에서 상식 부분을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식부분을 많이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원은 취재팀, 편집팀 합해서 10명안으로 뽑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합격하던 2008년에는 14명이 최종합격이었고 그게 가장 많이 뽑은 해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5~6명, 7~10명 정도로 10명이 좀 안되게 뽑는 것 같습니다. 

<이> 스펙, 학력, 대외활동 등 어떤 부분이 서울신문 입사에 유리 하게 작용 할까요?

<허> 제가 잘은 모르지만 학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엄청난 명문대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 안에서도 지방대 출신도 있고 서울대 출신들도 있고 출신학교들이 다양합니다. 중하위권 대학이라고 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학력보다는 오히려 성실성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의 경험이나 인턴, 대외활동 같은 것들이 스펙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자기소개서 또는 글을 잘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토익은 기본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토익 고득점은 아니었습니다. 

<이> ‘정치부 기자’ 라는 직업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허> 제가 사실 아직 막내라서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정당팀 소속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기자 내부에서도 각 부처 출입기자, 청와대 출입기자 등 다양한 기자분야가 존재합니다. 저는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정책 및 주요 인사들을 취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정당팀 기자는 각 부처 출입기자와 달리 전반적으로 더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 부처 전문 기자들처럼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취재하지는 않지만 정당을 담당하다 보니 각 사회분야의 다양한 관점에서 글을 많이 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대선주자들의 경선일정, 정책의 특징, 일정체크, 경선관련 사항 등을 일일이 다 쫒으면서 취재합니다. 주요 정치 인사들의 발언이나 사회활동 역시 취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부 기자는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움직임도 항상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타 부서 기자들보다 ‘정치부 기자’가 되는 것이 더 어렵나요? 정치부 기자가 되는 방법에 대하여 조언 부탁드립니다.

<허> 정치부 기자가 되기 위해서 따로 준비하고 그렇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 좀 특이케이스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어리다보니까 거물 정치인들을 상대하는 것이 버거운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정치부 기자가 어렵고 많은 경험이 필요한 만큼 이제 막 기자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을 가급적이면 정치부에 안 보내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잘 쓰기 위해서 따로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허> 전 선배들이 쓴 기사들을 많이 봅니다. 그 중 좋은 기사들은 따라 써보기도 합니다. 또 단어와 문장을 쉽게 쓰기 위해서 항상 노력합니다. 정치라고 해서 어렵게 한자를 쓰는 것보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들을 기사로 쓰실 때 기자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허> 정치적으로 양쪽의 입장이 분분하게 나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기사로 쓸 때 중립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합니다. 따로 노하우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정치부 기자’만 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허> 사회전반적인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자로서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20대의 여기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일반인이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서 취재하면서 그 사람들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아무래도 학생시절엔 tv로만 보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되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 ‘정치부 기자’ 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허> 8시~8시30정도 출근합니다. 보통 아침9시에 정당 최고의원 회의가 있습니다. 그걸 챙기고 그 이후엔 딱히 정해진 일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상황이 바뀌게 됩니다. 정치인들의 움직임을 쫒는 일인 만큼 하루일과가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보통 낮에는 취재원들이랑 점심을 같이 먹고 3시~4시 반에 기사를 마감합니다. 그 이후에는 의원회관의 국회의원 사무실 들어가서 현안 및 준비하는 정책들을 취재하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은 갑작스럽게 밤에도 회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저녁에 다시 출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이> 마지막으로 ‘정치부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허>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상식을 비롯한 필기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부 기자가 되고 싶다면 일단 다양한 생각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중립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자로서 가장 추구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거나,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보다 가운데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나중에 기자가 돼서 일하면서도 힘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기자들 준비하는 학생들은 비교적 생각이 깨어있는 학생들이 많지만 막상 기자가 돼서는 중립적인 시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어차피 <한겨례> 나 <조선일보>도 마찬 가지로 서로의 시각과 입장이 있어야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또 어느 언론사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언론사에 입사하는 것도 유리합니다.

사실 전 합격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스펙이 그리 높지도 명문대 출신도 아니었고, 다양한 생각을 갖지 못한 채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전 글을 쓰는 것도, 토론하는 것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언론사입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더 노력하고 노력했습니다.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량을 높였고 지금 이렇게 합격해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독서량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많은 지식을 얻는 것도 필요하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미디어잡 취업기자단 6기] 이수호 기자  lsh5998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