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이인희 국민기자] 학점은행제를 통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려고 했던 윤지석(가명)씨는 중복과목 수강으로 올해 2월 학위를 받지 못했다. 학점은행담당자의 관리소홀로 발생한 일이라 보상을 요구했지만 업체 쪽에서는 과목선택을 잘못한 수강생의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인가한 기관에서 일정 수준의 교과목을 이수하면, 전문학사학위(전문대학 졸업장) 또는 학사학위(4년제 대학교 졸업장)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보육교사나 사회복지사 등 전문직 진출에 필요한 자격증과 학위를 비교적 빨리 취득할 수 있어 학점은행제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학점은행제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피해사례도 늘고 있어 학점은행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격증과 학위를 취득하고 싶다면 교육기관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교육기관 선택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교과부가 정식 인가한 교육기관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www.cb.or.kr)을 방문해 교육훈련기관을 검색하면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자격증과 학위 취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자신과 맞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맛보기 강의’ 등을 통해 강의 스타일이 자신과 맞는지 그리고 학습관리와 수강 혜택 등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학점은행제 수업은 보통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온라인 수업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원활하고 빠르게 해결해 줄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기관 홈페이지를 방문해 PC원격지원이 되는지 확인해 보도록 한다.

할인 폭이 크거나 수강료가 저렴하다는 것만 보고 ‘묻지마식’ 등록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학습설계 상담이나 안내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며, 갑작스러운 담당자 퇴사로 1대1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자칫 학점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교육기관 홈페이지에서 수강생들의 학습후기를 살펴보거나 무료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진학 에듀윌 원격평생교육원 본부장은 “학점은행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교과부 인가 여부 확인 후 학습설계상담을 통해 자신의 진로계획을 세워 보고 학점은행제를 이용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