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 최일화 국민기자] 다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았다. 가을 색 짙은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였다. 지난 5월 봄사진을 찍어 인천in 독자에게 소개했는데 이번엔 가을 풍경을 소개해야겠다.

보금자리 주택 건설로 반토막 난 공원이 아쉬웠었다. 그나마 반이라도 남아 호젓하게 공원으로 조성된 것이 다행이다. 만수동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시원하다.

큰길을 벗어나 왼쪽 공원으로 들어서니 저만치 정자 두 채가 보인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오히려 나는 이곳을 더 즐겨 찾는다.

낡은 소금창고가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앙상한 뼈대만 남은 창고가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고 있다.

인공호수가 보인다. 갯고랑으로 연결되어 바닷물로 채워진 이 연못은 철새들의 서식지다. 여름철새보다는 겨울철새들이 더 많이 찾는다. 이제 곧 겨울철새들로 붐빌 것이다.

10여 개 이상 조성된 쉼터가 반갑다. 나는 이곳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시도 여러 편 썼다.

길 가장자리로 해당화 나무가 줄 지어 섰다. 아직도 군데군데 꽃이 피었다. 약에 쓴다며 바닷가 해당화 뿌리를 모두 캐가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보도를 본 일이 있다. 긴 해당화 행렬이 반갑다.

이 호수는 염분을 가득 머금은 지하수를 퍼올려 조성한 저수지다. 이곳 물을 염전으로 보내 소금을 생산한다.

갈대로 뒤덮인 생태공원에 군데군데 억새풀 군락이 보인다. 하얀 억새꽃이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낡은 다리를 철거하고 새로 조성한 부인교(富仁橋)

염전 관찰 데크

그늘 좋은 쉼터가 피곤한 다리를 쉬게 한다.

저 소금창고 처마에 참새들이 집을 짓곤 했는데 지금은 무너져 내렸다. 이렇게 하나 둘씩 옛자취는 사라지고 있다.

갯골관찰대

갯골 관찰대에서 본 갯골. 지금은 만조, 간조 때는 물이 없다.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소금창고

무너져 내린 소금창고가 또 보인다.

이 들판에 종달새 노래가 울려퍼지고 황조롱이가 높이 떠 땅을 굽어보며 먹잇감을 찾곤 했다. 고라니와 너구리도 나타난다. 야생오리가 새끼들을 거느리고 길을 가로지르는 것도 보았다. 공원이 반으로 줄고 인공 호수, 쉼터 등이 들어서고부터 종달새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직도 꽃이 피는 해당화나무에 열매가 잔뜩 열렸다. 작년에 한 소쿠리 따다가 술을 담가 놓았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만수동 쪽 입구로 나오며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