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처음 한글을 배웠던 때를 떠올려 보자. 보통 '가, 나, 다, 라'를 하나씩 배워가며 'ㄱ, ㄴ, ㄷ, ㄹ'과 같은 글 쓰기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어린 아이들은 한글을 배울 때 이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차', '바다', '무지개' 등 단어부터 눈에 익히며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학습을 해나간다. 단어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 지면 각각의 글자들을 하나씩 배워나간다.

이렇게 학습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한글 배우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즐겁게 놀면서 배우던 한글이 어느 순간 책상에 가만히 앉아 제대로 읽고 쓸 때까지 익혀야 하는 공부로 인식이 되면 '한글 배우기'를 어려워하게 되고 학습효과도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즐기면서 일 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 등의 집안 살림은 주부들이 매일 해야 하는 일과다. 그런데 이 집안 살림을 '해도 끝이 없고 티 안 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일한다면 살림은 '노동'이 될 수밖에 없고,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데 가족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면 가족간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집안 살림을 즐기면서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상황은 180도로 바뀐다. '집안 살림'도 엄연한 전문 분야가 되며, '프로 주부'로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된다. 가족들이 깨끗하게 세탁된 옷을 입고,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주부'라는 타이틀을 갖고 집안 살림의 노하우를 모아 책으로 펴내기도 하고, 또 이러한 살림 비법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파워블로거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부들의 모습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생활도 이와 같다. '그저 월급이 나오니깐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고역이 될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완성도 높게 처리될 수 없으며 업무 때문에 직장상사에게 질책을 받는 날에는 '사표'만 떠올리며 스트레스만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다. 즐기면서 일을 하게 되면 그것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고, 몰입해 수행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 양형남 에듀윌 대표

지금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내가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면서 하고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만족할 만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내가 하는 일을 즐기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자. '익숙하다는 핑계로 타성에 젖어 안일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와 맞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도 다 하니깐 나도 할 수 밖에 없어'하며 묵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이러한 노력들을 하다 보면 점차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얻게 되는 만족감과 기쁨이 점차 커지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 양형남 에듀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