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이희선 기자] 환경조형이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의 공간 구조를 기능적, 사회적 구조와 일치시키는 일로 현대의 도심지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자연과 인간의 연결 매개체로서 그 의의가 크다. 환경조형물은 공간에 표정과 의미를 담으며 한 장소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친근한 요소로 단순한 기능적 구조물이 디자인이라는 수단을 통해 한 지역의 랜드마크나 대표적인 공공조형물로 재탄생되어 더욱 풍요로운 환경을 구현해 낸다.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황인철 원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의 황인철 원장은 '원초적 생명력 추구'라는 확고한 작가관을 펼치며 국내 환경조형의 새로운 지평을 이룬 선구자로 손꼽힌다. 금속공예에서 환경조각으로의 성공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영역의 확장을 도모하며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황 원장은 어떤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자유의지를 표방하며 끊임없이 실험적 작업을 계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그는 한 장르에 안주하지 않고 궤도를 벗어난 여정을 통해 나무, 돌, 금속재료와 같이 생명력이 없는 소재에 감정을 투사하여 유기적인 생명체를 완성해낸다. 비록 작품의 영역이 확장되었을지라도 황 원장의 남다른 금속사랑은 원초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공예와 조각이라는 양 영역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한 인류의 화두인 '생명의 영원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그동안 가시적인 복잡성 이면에 내재해 있는 생명의 원초적 형상을 추출하여 조형화하는 작업으로 점철되었다. 그 형상들은 대개 풍요로운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 등을 암시하는 유기적인 형상으로 추상화되었고, 모든 생명을 잉태할 듯한 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며 청동의 매끈한 질감과 풍부한 양감, 그리고 매끄러운 윤곽선은 황인철 조형물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 왔다. 그의 조형언어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보다 정형화되어 가는 형태로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이는 20세기 현대조각의 가장 특징적인 흔적들이기도 하다.

1994년 서울 대검찰청사 신축기념 전국공모에서 1위로 당선된 '서 있는 눈'은 '정의의 편에서 불의를 지켜보며 깨어있는 눈으로 감시·감독한다'는 의미로 국민의 편에서 정의를 수호해야 함을 표현해 검찰의 상징이 되고 있다. 또한 창원시 '만남의 광장'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얼, 힘, 빛'이란 작품도 역사와 전통, 미래를 향한 진취적 기상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전국 공모 1위에 당선, 설치됐으며 이밖에도 한국가스공사, 군인공제회관 등 여러 조형물을 세운 이력을 갖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청계천변에 도심건물 중 가장 큰 미래에셋 건물 앞에 높이 15m의 '희망의 빛'이라는 거대 조형물을 설치하여 서울 한가운데에서 시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 주고 있다.

황 원장의 예술적인 끼와 감수성은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그의 가족사에 기인한다. 첫째형이 서양화를 하고 둘째 형은 문학을, 누나는 무용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예술적 감각을 집약시킨 일본 전시회도 가진 바 있다. 황 원장은 "분야는 다르지만 모든 형제들이 이처럼 예술적인 재능이 넘치는 것은 건축가인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달란트"라고 귀띔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환경조형의 이해'라는 교과목을 개설, 후학들에게 환경조형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는 그는 보다 폭넓고 깊은 환경의 설정과 그에 따른 실제 제작, 설치를 통해 보다 나은 문화예술 환경의 창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황인철 학장은 "앞으로도 대중들과 문화적,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오랫동안 만들 계획이며 나아가 프랑스의 에펠탑과 같이 대한민국을 상징할 수 있는 대작을 남겨 한국 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환경과 조각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조형세계를 열어가는 그의 작품이 멀지 않은 시간에 또 어떤 빛깔과 형상으로 다가올 지 사뭇 기대된다.

황인철 HWANG, IN-CHUL

중앙대학교 졸업(학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석사)

단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수료(박사과정)

국내외 개인전 26회(서울, 뉴욕, 시카고, 파리, 후꾸오까 등)

2인전 4회(썬앤문 초대 2인전 외), 초대 및 단체전 540여회

수 상

2010 올해의 신 한국인 대상, 최우수 작가상

2006 중앙대학교 학술상, 제 41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초대작가상

2005 제 17회 경기예술 대상(미술부문)

2001 새 천년 조형탑 전국 공모 최우수상, 올해의 우수작가상

2000 한국 미술문화대상전 초대작가상

1999 제 1회 경기미술상(입체부문), 3.15 성역공원 상징조형물 차석상

1998 국방부 군인 공제회관 예술 조형물 공모 당선

1996 한국 가스공사 상징 조형물 지명공모 당선

1994 대검찰청사 상징조형물 전국공모 1위 당선

심사 및 기타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역임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서울시 미술장식 심의위원 선정 심사위원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 공개모집 심사위원

안산 국제 아트페어 운영위원장

99' 밀레니엄 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장

현 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원장

제 9회 안산 국제 아트페어 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