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여름방학에 해병대 캠프에 입소한 인천여자공고 1학년 학생들이 서해상에서 IBS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병대전략캠프)

[뉴스에듀] 이희선 훈련본부장님 안녕하세요?

몇 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메일을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동안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바쁘게 생활하게 되어 이리 늦게 메일을 보내게 돼었습니다.

해병대 캠프만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떨릴 정도로 힘든 추억이였지만, 정말 그 당시 저에게 해주신 말씀은 잊을수없네요!

'나무와 말해보라'고 하실때는 솔직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속으로라도 대화를 하고 있으니 정말 이상하기도 합니다.

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에서 처음에 해병대캠프를 간다고 했을때는 정말 재미있겠구나 했는데, 막상 체험해본 캠프는 정말 힘들고 울며 집에 가고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갔다 온 후로는 많은 것을 경험해도 해병대캠프를 떠올리며 아, 그때보다는 않 힘드네. 라며 넘어가게 됄 정도가 됐으니까요.

그런 힘든 캠프에서 훈련관님들이 나름대로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제가 훈련본부장님께도 이리 메일을 보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 때 해주신 말씀처럼 저는 나무와 식물에게 뜸금없이 대화를 하기도 하며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이 상황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속으로나마 하는 대화지만 정말 저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보내는 이 메일을 보시고 저가 누군지 기억하실지는 모르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이리 늦게나마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앞으로 해병대캠프의 생고생들을 생각하면서 지금부터 시작될 취업이나 입시전쟁에서도 덤덤히 견뎌낼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싸움과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훈련본부장님께서 해주실 말씀대로 자신있게 이겨나갈려고합니다.

앞으로 저가 어떻게해서 다시 훈련본부장님과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훗날 만나게 된다면 세상에서 누구나 알 만큼의 실력을 가진 사람으로써 당당히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는 제가 훈련본부장님이 해주신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도 해주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저와 만났던 수많은 인연들에게 부끄럼없는 사람이 돼고싶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훈련생이 아닌 백유진으로써 해병대전략캠프에 맛있는 음식을 싸들고 놀러가겠습니다.

그때는 부디 저에게 엄청난 높이의 줄에서 외줄걷기를 해라, 여기서 뛰어내려라, 또는 진흙탕에서 누워 다리를 올려라 등의 훈련은 않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훈련 받을 당시 계셨던 훈련관님들 중 한분이신 검은 피부를 갖으신 젊은 남자 선생님께 이 말씀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그 당시 공중(유격훈련)에서 훈련관님이 흔드신 장난에 엄청난 욕설을 한건 순전히 저의 소소한 고백이니, 훗날 만나게 된다면 저에게 그에 합당한 벌은 내리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이 희선 훈련본부장님!

제발 내년도에는 저를 추천하여 또 다시 해병대전략캠프에서 집에 가고싶다고 울며 난리치게 하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에 내년도에 또 만나자. 라고 말씀하신게 정말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였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 IT컴퓨터과 1학년 백 유진 올림

자료제공 = 해병대전략캠프